허니몬에 관한 보고서/생물학도 허니몬

살아간다는 것.

김자일 giles
김자일 giles by ㅁbo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오늘 아는 사람의 곁에 있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갔다. 무덤덤한듯 웃고 있는 얼굴 속에, 붉게 충혈된 눈동자에 새겨진 슬픔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 하다.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나가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슬프고 슬프다. 그 사람이 사고로 떠나든, 병으로 떠나든 그것은 내게 슬픔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태어나고 죽음에 이르는 인생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기쁜 일, 슬픈 일, 행복한 일, 두려운 일 등을 경험하며 우리는 인생이란 책에 한글자 한글자 그 흔적을 남긴다.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일기장 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가는 것이다. 그 일기장 위에는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다.


죽는다는 것.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뮤 by lets.book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훗날 ‘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라며 편안히 눈감을 수 있을까? 인생에 태어남이 있다면 죽음도 있다. 그것이 우리가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이란 종착지가 가까워질수록 인간은 더욱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곁에서 떠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떠나간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매일매일 생각하지만 매일매일 되뇌이어보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면 목 위로 넘어나오지 않는다. 내 안에 가득차 있는 말들은 결국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내 안에 고이 갈무리해둔다.


나의 깊이는 여전히 얕기만 하다.

세상을 향한 나의 깨달음은 여전히 얕기만 하다.

그건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