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몬의 IT 이야기/리눅스 이야기, 우분투

  가지고 다니던 노트북을 업무용으로 전환한 이후에, 가지고 다니면서, 인터넷 서핑과 문서작성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APU : CPU와 GPU가 합쳐짐) 자카테를 기반으로 하는 넷북이 MSI에서 출시된다는 정보를 얻고 바로 구매했다. 처음 구매할 때의 가격은 57만원이었지만, 초반에 거품이 있는 가격이라는 사람들의 판단처럼, 가격이 5만원까지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별다른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별다른 욕심은 없다. 하드웨어 스펙으로만 보면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생각한다.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다나와에서는 가격이 싸네 비싸네,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Intel u5700 CPU를 쓴 제품들과 비교를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현명한 구매를 위해 제품들을 열심히 비교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비교를 한답시고 현재 제품을 비하하거나 가격이 더 떨어지길 바란다는 등의 글을 쓰는 이들이 많다. 넷북에서 게임(피파, 스포 등의 FPS 등을)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 사람들은 넷북의 컨셉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싼 노트북에서 최고의 성능을 바라지만, 그럴거면 돈을 더 주고 사야하는 게 맞다.


  제품을 사고 나면, 당연히 찍는 제품 인증샷. 구성물이 뭐가 빠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필요하기도 하다.

  제품을 구매하고 나서, 본체 뒷편에 구매일과 구매한 장소를 적어두었다. 나중에 AS를 받으려고 할 때, 구매영수증을 찾기 어려울 때 보여주려고 적어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두면, 요청하기 좋다.

  이 넷북에는 내가 요즘 주로 사용하고 있는 우분투 리눅스를 설치했다. Ubuntu 11.04b(http://www.ubuntu.com/)을 설치해서 잘 사용하고 있다. 가끔씩 절전모드에서 돌아오는 과정에서 뻗어버리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대처방법으로 배터리를 분리했다가 결합하여 재기동시키면 된다. 윈도우의 경우 이렇게 하다보면 시스템이 손상되어 다시 설치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분투의 경우에는 시스템이 안정적인걸 추구하는 리눅스 시스템답게 시스템확인 후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 부분은 11.04 정식 버전이 나오면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업데이트를 해 놓으면, 정상적으로 되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이 제품을 인터넷서핑, 문서작성, 간단한 개발용으로 구매를 했다.
  게임을 하려고 했다면, 조금 더 높은 사양의 제품을 알아봤을 것이다. 나만의 고정관념이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살 바에는 60만원대의 데스크탑을 하나 구매하는 것이 게임하기 더 좋다. 지금까지 경험한 노트북들은 데스크탑에 사용되는 그래픽칩셋보다 최신의 것이었지만, 이상하게 게임을 운영하는데 빈약한 자원의 모습을 여실히 들어냈다. 아마도, 데탑용 그래픽카드와는 달리, 노트북의 경우에는 좁은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하나의 칩셋에 기능들을 응집시키다보니,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내 구매기준은, 윈도우를 설치한다고 해도 크게 변할 부분은 아니다. 그건 쓸만한 넷북을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싸고, 싸지만 성능이 좋아서 게임 돌리는 데 무리가 없는 제품을 사고 싶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의 컨셉을 이해하기 바란다. 그건 휴대성을 극도로 높인 컴퓨터다.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업무를 하기 위해 설계된 제품이다. 그 필요한 업무에 게임은 빼뒀으면 한다. 게이밍을 컨셉으로 하는 노트북들을 보면, 15인치 이상의 고사양에 두터워지는 두께를 떠올리면서, 얇고 가벼운 제품을 찾을수록 게임과는 멀어진다는 것을 상기해주기 바란다. 게임은 데스크탑을 마련해서 하자. 그게 훨씬 속편하다. 나도 게임용 데스크탑(65만원주고 AMD CPU + ATI Radeon + 메모리 4GB)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키보드도 넓직해서 이 편이 훨씬 편하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알지 모르겠지만, 나는 자바 개발자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화면이 작아서 작업전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광고에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8시간 이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어답터 연결을 해제하고, 화면 밝기를 최소로 하고 무선인터넷을 하면서 인터넷이나 문서작업을 하면 4시간 전후를 오가는 것이 현실이다. 휴대용기기에서 제일 중요한 선택항목중 하나는 배터리(그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의 경우에도 배터리 무게가 제품 무게의 절반? 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배터리의 무게가 묵직하다. 조금 더 용량이 컸다면 5시간 쓸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출퇴근 길에 잠깐잠깐 펴놓고 글을 쓰거나, 간단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려는 용도로는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아준다. 거기에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면 선의 제약없이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요즘 나오는 넷북들의 스펙을 살펴보면 많은 제품들이 블루투스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이들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블루투스를 이용하면, 배터리가 조금 더 빨리 소진되기는 하겠지만...

  이 제품을 구매하고 2주가 지났다. 처음 1주에는 우분투 리눅스를 설치하고 이렇게 저렇게 설정을 바꾸면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세팅을 완료한 이후에는 오며가며 잘 쓰고 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두고, 집에 와서 조금 더 보충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커피숍에서 하얀사과를 자랑하고 있는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이 활용하고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인터넷 서핑을 하고, 몇몇 이들은 아이튠즈를 살피면서 음악감상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문서작업을 하는 이를 몇번 보기는 했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기본작업 이상을 하지 않는다. 굉장히 얇은 두께로 나온 맥북에어의 경우, 그 가격이면 이 녀석을 3대를 살 수가 있다. 물론 맥북에어가 디자인면에서는 여느 제품들을 압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애플의 제품을 사는 이들은 '사과' 때문에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얗게 빛나는 '사과'마크만으로고 간지템(멋이 나는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그 효과는 대단히 크다. 시내의 커피숖에가면 심심찮게 맥북류를 사용하는 이들을 만날 수가 있으니까. 나도 다음에 노트북을 구매를 해볼 때는, 애플의 맥북프로를 구매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 정도의 스펙을 맞추려고 하면, 60~100만원까지 가격이 뛰는 녀석을 살지 모르겠다.


  아참, 이 제품에는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 구매자가 직접 USB 를 이용해서 설치해야하는 제품이다. 그걸 모르고 샀다가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못해서 반납하는 낭패를 피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