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몬의 IT 이야기

우물 안에서 하늘 쳐다보기. 사자성어로는 '좌정관천(坐井觀天)'.

우리내 속담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 세상물정 모른다.' 라고 한다. ^^;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zygzee/469280913/


한국이라는 IT 갈라파고스 섬에서 IT 관련 종사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나.

대기업들의 횡포로 세계의 흐름에 차단되는 것이 싫어서 세상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해 국내 블로그 방문에서 시작한

정보찾기를 해외 유명 볼로그를 방문하고 RSS 구독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향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제한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고(그런 의미에서 트위터는 내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얻는 정보의 우물이라 할만함)

이런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세계도 작을 수 밖에 없다.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vickyfrank/3267039288/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작은 세계, 그건 정말 우물 안에 갖힌 개구리가 올려다보는 하늘과 같을 것이다. 지금은

그 좁은 하늘이 성에 안차서 우물 벽을 성을 기어오르는 중이다. 이 우물을 벗어나면 나도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

 


나는 컴퓨터과학과를 선택하면서부터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한 적도

없었고, '프로그래밍' 혹은 '개발'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부족했고 경험도 부족했다. 이런 부족함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 에상되어 가슴이 아프다. ㅠㅅ-)


이제 IT환경은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그 흐름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로, 국내에 들어와 큰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을 들 수 있겠다.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 국내 통신사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급하기 아이폰을 배급하게 된 KT는 '아이폰'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허둥지둥 아이폰과 관련된 서비스들을 정비해야하는 웃지못할 상황에 쳐하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에서

내놓은 '쇼옴니아2'는 사용자들의 무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쇼옴니아 자체의 HW 스펙은 아이폰과 비교해도 우위를

차지하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하드웨어적인 스펙이 승부를 가른 요인이 아니다.

옴니아2와 아이폰의 충돌의 승리자는 아이폰이었다. 아이폰은 출시된지 3년이 넘은 상태에서 국내에 첫 출시된 폰이었음에도

최신 사양을 띄고 출시된 옴니아를 이겨낸 것이다. 여기에 바탕이 되는 것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어플과

아이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사용편의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전문가들은 말하기 시작했다.

이제 하드웨어의 중요성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이다.


전세계적으로 아이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이폰에 대해서 모르는 사용자도 손쉽게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뛰어난 터치감과 함꼐 사용자 중심의 UI(User Interface ,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자신들의 제품에 반영을 해왔다. 그에 비해서 옴니아는 '하드웨어는 잘 만드는 삼성'에서 내놓은 우수한

제품임에도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윈도우 모바일 6.1 버전을 탑재하고 출시되었다는 것에서 차이가 나타나게 되었다. 윈모(윈도우 모바일)

은 윈도우 CE를 모태로하는 MS에서 내놓은 모바일 운영체제이다. 모바일 운영체제에서도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윈도우 환경과

유사한 UI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그것은 강점이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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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는 사용자들의 반응에서 나타났다. 쇼옴니아가 떨값으로 처리되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폰은 제가격 받으면서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이

찾고 있다(그 중에는 나도 포함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아이폰의 출시 이후 국내 통신시장에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제 사용자들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던 것 중에 하나가, 국내와 해외시장

사이에서 나오는 동일한 제품의 '스펙다운' 이야기가 더이상 불거져나올 거리가 없다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정책과 통신사간의

단합을 통해서 'Wi-Fi' 사용모듈을 제거하고, 해외에서 제공하는 고용량의 내장메모리 대신에 저용량 메모리를 제공하는 등의 국내 사용자

에게 차별정책을 펼쳐왔던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더이상은 그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이단아, 애플을 통해서, 사용자들은 해외와 동일한 사양을 가지고 있는 아이폰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것에 눈뜬 사용자에게는 더이상 스펙다운 된 어설픈 스마트폰은 더이상 성에 차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외면당하게 된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폰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이야기를 꺼내어 보도록 하겠다.


이제 더이상 우리나라는 '갈라파고스' 섬으로 남아있을 수 없게 되었다. 지각변동이 일어나 고립되어 있던 모바일 IT 환경이 새로운 환경에

서식하는 종과의 치열한 경쟁에 돌입해야만 했다. 얼마전에 삼성전자 임원이 KT에게 아이폰의 출시를 지연시켜달라는 부탁을 했었다는

기사가 떴던 적이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더이상 그런 식으로 경쟁을 유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질 않았다.


21세기가 되고 모바일 환경에 사람들이 적응하게 되면, 모든 산업의 중심은 사용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거대한 흐름이 생겨났고, 우리나라에서도 유팩(http://uxfactory.com/)과 괕은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모임과 커뮤니티가 활발해지고

있다. 나도 사용자 경험(불편함을 못참는 삐뚤어진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내가 느낀 불편한 점들에 대한

다른 이들과의 의견을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은 지극이 나의 개인적인 시각에서 보는 모바일의 작은 현상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이제 올해 상반기에는 아이폰에 대항마를 자처하는

안드로이드폰들이 대량 출시될 예정이다. 이런 투쟁을 관심있게 지켜볼 에정이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