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원배]
보안 전문가들은 인터넷 무선 공유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안 설정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선 공유기에다 네트워크 이름(SSID)과 웹키(네트워크 접속 암호)를 설정하는 것이다. 웹키를 쓴 상태로 노트북에서 무선망을 검색해 보면 자물쇠 모양이 나타나고 '보안이 설정된 네트워크'라는 것이 표시된다.
그러나 웹키를 설정했다고 해 완전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전문적인 해커라면 암호를 풀어 보안을 해제할 수 있다. 무선망에서 잡히는 전파를 1~2시간 분석하면 무선망에 접속한 노트북과 공유기가 통신하는 내용을 잡아낼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임만기 컨설턴트는 "64비트 이하의 웹키를 사용하면 해커가 암호를 풀 수 있다"며 "가급적 128비트나 256비트 등 높은 수준의 웹키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트북 자체에도 보안을 설정해야 한다. 특히 공유 폴더에는 중요한 문서를 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에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서로 연결해 쓰면서 자료를 공유하도록 설정할 경우 외부 침입에 취약하다.
윈도XP 사용자들은 '제어판'-'보안센터'로 들어가 방화벽을 사용하도록 설정하면 외부인이 자신의 노트북으로 접속을 시도할 때 이를 감지할 수 있다.
집에 설치한 무선 공유기의 전파가 어디까지 도달하는지 시험해 보고 지나치게 멀리 가지 않도록 세기를 조절할 필요도 있다.
또 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한답시고 아무 무선망에 접속해서도 안 된다. 일부러 보안을 설정하지 않은 무선망을 만들어 놓고 접속하는 노트북에 개인 정보를 특정한 곳으로 보내는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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