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몬에 관한 보고서
나이, 세대가 갖는 경쟁력은 따로 있다. 인생에 있어 황금기로 표현되는 20대가 황금을 쥐고 전력질주 하는 세대라면, 인생 최대의 스피드를 올려야할 30대는 현실적 감각으로 무장한 신중한 천하무적의 세대라 할 수 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는 40∼50대는 인생을 알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세대다. 20대에서 50대까지 나이가 갖는 경쟁력을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글_라이터스 매체취재팀

● 20대-황금을 쥐고 전력질주 하는 세대

20대는 과연 어떤 경쟁력을 지니고 있을까?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길을, 돈벌이가 되지 않는 길을, 높은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는 길을,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는 길을 가능성 혹은 꿈 하나만 믿고 밀어 부칠 수 있는 세대가 아닐까? 먼저 인생에 있어 황금기로 표현되는 20대가 지니고 있는 경쟁력을 짚어보자

꿈을 찾아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젊음의 표상

노랗게 물든 숲 속 두 갈래 길을 / 다 가 보지 못할 일이 서운하여서 / … / 눈 닿는 데까지 오래오래 / 우두커니 선 채로 바라보았네 …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지음, 김종길 역)

20대는 과연 어떤 경쟁력을 지니고 있을까? 프로스트의 시구처럼 두 갈래 길 중 한 갈래를 선택한 후 두 갈래를 다 가보지 못해 못내 서운해하는 나이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20대는 칠십 인생을 마라톤으로 봤을 때 하늘을 찌를 듯한 의욕을 가지고 출발선 상에 서있는 마라토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이나 비 내린 웅덩이 길, 우거진 수풀이 진로를 방해하는 캄캄한 산길이라 하더라도 호기심이 재촉하는 대로, 눈 닿고 발길 닿는 대로 달려나갈 수 있는 나이다.

‘먹여 살려야’하는 처자식이 주렁주렁 매달리기 전이라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에 모든 시간을 투자해도 되는 때이며,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길이라 하더라도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험난한 시련을 질풍경초처럼 버텨낼 수 있는 혈기와 패기가 있다.

이런 20대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을 ‘저지르곤’ 한다. 일례로, 세계 최대 PC업체로 우뚝 선 델(Dell) 컴퓨터는 창창한 미래를 보장받고 있던 의대생 델로 인해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컴퓨터광이었던 그는 중고 PC를 업그레이드 조립한 후 인근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파는 일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예 학업을 관두고 단돈 1천 달러로 회사를 차리고 만다. 이때 그의 나이 우리나라 나이로 스무 살에 불과했다. 소매상을 두지 않고 다이렉트로 마케팅 한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무기’에 혈기와 패기만으로 회사를 설립, 한 달만에 매출 18만 달러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다.

무한한 가능성 쥐고 있는 인생의 황금기

20대는 새하얀 도화지에 무엇이든 그려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쥐고 있는 때다.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까? 인생의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때이므로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다. 굳이 다른 사람이 그려준 길을 가야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가고 싶은 일,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찾아 떠나면 된다.

상대성 이론 등으로 20세기 물리학의 토대를 마련한 아인슈타인. 그 역시 에디슨처럼 정규 학교 과정에 제대로 적응 못해 어머니의 안타까움을 사곤 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인슈타인 어머니는 바이올린을 배울 것을 그에게 권유하기도 했다는데…. 그러나 바이올리스트도 그의 길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수학과 과학에 재미를 붙여 몰입하게 된 그,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의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이론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는데 그때 그의 나이 26세였다고.

유연한 사고에 체력 겸비한 ‘백만돌이’

20대는 유연한 사고를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누구도 생각지 못한 진주 같은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내 이에 도전하는데…. 5센트, 10센트로 유명한 울 워스 역시 27세 때, 흔히 볼 수 있는 1000냥 백화점 개념의 염가판매점을 처음 도입한 장본인이다. 당시 모든 사람들의 편견을 무참히 깨뜨린 점포였다고 하는데, 바로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한정 담고 있는 20대는 아이디어뱅크들이다.

또한 20대는 이 모든 일에 도전해볼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된다. 간혹 20대를 ‘돌도 씹어먹을 수 있는 나이’라고 표현하는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해도 그 일을 끈기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체력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팔딱팔딱 뛰며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고, 어떤 도전도 할 수 있는 의욕를 지니고 있으며 거기다 체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20대, 황금을 쥐고 전력질주 할 수 있는 세대다. 그러므로 호텔왕 콘래드의 주문대로 20대들이여, “Big Dream, Big Think, Big Action"을 외치며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보자.(CR)


● 20대에 꼭 해봐야 할 일들

20대이기 때문에 꼭 해봐야 하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불꽃같은 사랑에 푹 빠져보자. 자신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랑, 수많은 밤을 그리움으로 지새는 그런 사랑을 해보자. 행복만이 아니라 아픔을 안겨주는 사랑이라 하더라고 아픈 만큼 성숙해지니 아낌없이 사랑해보자.

둘째, 나 홀로 여행족이 되어보자. 여행은 다양한 경험을 안겨준다. 다양한 사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해외여행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하이킹, 기차 등으로 하는 국내여행도 좋다. 짜릿한 세상을 정면으로 만나보자.

셋째, 사서 고생해라.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던가. 직접 사회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해본 일은 많은 공부가 된다. 만약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특히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이면 녹록하지 않은 경험 덕분에 사물을 보는 눈도 키울 수 있을 것.

넷째, 책을 읽어라. 너무 고지식한 이야기이고 또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돈이나 밥 등 당장 눈앞에 이익을 얻진 못한다. 그러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임은 확실하다. 매일 한시간씩 책을 읽는다는 빌 게이츠 MS회장이나 1953년 정치인으로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처칠 총리, ‘터미네이터’‘트루라이즈’‘타이타닉’을 연출한 세계적인 감독 제임스 카메론도 모두 책벌레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CR)





● 30대-현실적 감각 무장한 신중한 천하무적

인생 최대의 스피드를 올려야할 30대. 서투르고 어설픈 20대는 가고, 보다 안정된 일 처리와 현실적 감각을 자랑하는 30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주어지는 역할도 배가되고 책임감도 커지는 30대를 그 나름의 경쟁력으로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칙이 자산

30대를 두고 신문이고 방송이고 말들이 많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이런 여러 말들은 듣는 30대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당장 회사에서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닌데, 회사를 계속 다녀야할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해야 할지 불안감과 초조함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30대는 20대들이 가지지 못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20대에 경험했던 조직생활 등 여러 방면에서 취득한 다양하고 풍부한 노하우다. 경험칙이 없어 모든 게 서툴고 어설펐던 20대를 패기로 밀어붙였다면, 30대는 보다 안정된 일 처리와 현실적 감각을 자랑한다. 이 ‘대형 무기’를 바탕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함으로써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가장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30대인 것이다.

그 때문인지 많은 기업들의 중심에는 30대 임원과 핵심 관리자들이 턱하니 버티고 있다. SWC코퍼레이션(옛 삼성시계) 김동순 사장의 경우, 차장 직급으로 전격 사장에 발탁됐는데…. 이는 부장·이사·상무·전무·부사장 등 모두 5단계를 건너뛴 파격인사로, 젊은 30대 김동순 사장에게 거는 큰 기대를 엿볼 수 있다.

30대 직원들이 대규모로 팀장보직을 맡게된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 KTF의 경우 59명의 30대 직원들을 실질 업무에 전진 배치, 30대가 KTF의 전체 팀장 중 29%를 차지하게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20대 못지 않은 열정과 패기로 무장했다는 사실. 거기다 30대의 경쟁력인 신중함과 현실적 감각까지 겸비했으니 천하무적인 셈이다.


이탈한 궤도 수정할 수 있는 능력 갖춰

30대는 또 다른 히든카드를 쥐고 있다. 바로 신중하고 깊은 사고. 30대들은 이를 바탕으로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동안 달려온 20대를 현실적 감각으로 돌아보기도 한다. 또 자신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혜안도 있고, 이탈된 궤도로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궤도를 수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이러한 능력을 발휘해 30대에 자신을 변화시키고, 구조조정 시켜 본 궤도 혹은 더 나은 궤도를 올려놓은 이들도 많다. 특히 서울 강남의 황앤리한의원 황치혁(41) 원장. 30대 중반의 나이로 한의대에 입학했다. 언론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던 그는 건강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 뒤, 인생의 길을 재 선택했다. 몇 년 동안의 입시공부와 재학기간 중의 생계걱정에 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은 자신을 구조조정 하는데 성공했다.

아시아트랙킹닷컴의 이상배(49) 대표도 그런 경우다. 진급을 앞두고 14년 동안 몸담았던 공무원 생활을 그만 둔 그. 8000m 이상의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것이 꿈이었던 그는 휴가가 자유롭지 못한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마음대로 휴가를 쓸 수 있는 작은 회사의 사장을 선택했다. 그것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는 산과 관련한 회사를 만들었다.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선택해 밀어붙인 30대 시절의 이 대표.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길 거부하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30대를 보낸 덕분에 만족스러운 현재의 모습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CR)


● 30대를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 6가지


회사나 가정에서 큰 역량을 발휘하는 30대. 현실적 감각으로 미래를 고민하는 30대를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첫째, 미래의 모습을 그려라. 눈을 감고 지금부터 5년, 10년, 15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자. 외모, 직장환경, 가족관계, 사회적 지위 등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야할 구체적인 목표도 생긴다.

둘째,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자. 20대에는 많은 분야 많은 사람과 인맥을 쌓아나간다고 한다면 30대는 20대의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기다. 또래집단보다는 선후배들로 인간관계 폭을 넓히고 자신의 경력과 관련해 좋은 인맥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자기만의 휴식공간을 가져라. 30대의 신중한 판단은 깊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가끔 복잡한 주변환경에서 벗어나 혼자만이 진지한 생각에 빠져들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보자. 편히 쉴 수 있는 카페, 소주 한잔을 친구 삼을 수 있는 포장마차도 좋다. 재충전을 위한 자신만의 휴식공간을 만들어두자.

넷째, 나이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자. 30대라는 나이를 의식하지 말자. 생각의 노화는 육체를 늙게 만들뿐이다. 20대다운 패기와 싱싱한 사고를 가지자. 20대로 보이는 30대가 될지, 40대로 보이는 30대가 될지 그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다섯째, 체력은 최고의 자산이다. 젊다고 마냥 일에만 빠져 건강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반성해보자. 탱크처럼 일에 매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도 30대가 누려야할 권리이자 의무사항이다. 거창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동네 한바퀴를 도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자.

여섯째, 새로운 삶의 전환점으로 삼는다. 누군가의 등에 떠밀려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30대는 인생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나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일해온 온 회사가 적성에 맞는지, 일에 치여 그동안 배우지 못한 일은 없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자료참조: Positive Thinking)(CR)



● 40∼50대-인생을 알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세대

칠팔십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는 40∼50대. 웬만한 위치에 올라있어 두뇌나 젊음, 요령을 내세워 살 수 없고 인간성으로 평가되는 나이다. 그리고 이어 자녀 결혼, 퇴직 등으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50대는 보다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나이라 더없이 행복할 수 있는데…. 한 단계 한 단계 발을 디디며 인생을 살아온 40∼50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속으로 자, 출발!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 힘이 되는 40대

칠팔십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는 40∼50대.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웬만큼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 다른 이들의 눈 때문에 요령을 피울 수도 없고, 두루 세상 경험을 해본 나이라 호기심도 신선한 아이디어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젊은 혈기와 패기만 믿고 뭔가를 밀어붙이는데도 체력이 약할 뿐더러 아이들 교육비 등 현실적인 여건도 발목을 잡는데…. 그렇다면 40∼50대는 이런 비운의 나이란 말인가? 단연 네버(never).

그럼, 40∼50대는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먼저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20여 년 사회생활을 해온 40대는 ‘인간성’으로 승부할 수 있다. 여기저기 많은 활동 속에서 좋은 인간성을 발휘해 쌓아온 인맥이 힘을 발휘하는 시기라고 할까? 그동안 지혜와 신뢰로 부하직원, 동호회 모임, 학교 후배, 그리고 가족들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멘토(Mentor)’로 살아온 것이 인정을 받는 시기다.

세상 모진 풍파는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해도 홀로 헤쳐나가기는 어려운데…. 그럴 때마다 이들이 지지자가 되어 긴밀한 협조를 해주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든든한 ‘빽’이 된다. 자신의 능력보다 지지자들에 의해 삶이 충만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30대 경험을 바탕으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칠팔십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할 수 있는 나이도 바로 40대다. 농익은 경험에 섣부른 판단이나 시행착오 없이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데….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의 감독 유하는 좋은 예다. 올해 마흔 두 살인 그. 다들 알다시피 그는 1988년 등단해 <무림일기>,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세상의 모든 저녁>, <세운상가 키드의 생애> 등을 펴낸 내로라 하는 시인이다.

그런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이번 작품은 지난 시절을 연륜으로 녹여낸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분명 10년 전 데뷔한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3년 전 <결혼은 미친 짓이다> 보다 시인의 문학적 감수성을 연륜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생에 있어 40이라는 숫자는 유혹적이다.


느림의 미학 속에 풍요를 누리는 50대

그렇다면 50대는 어떨까? 노심초사 20여 년을 부양해 온 자녀들이 독립하거나 출가하고, 회사에서마저 퇴직하는 등 새로운 인생을 맞게되는 50대. 그동안 노력해온 대가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풍요를 누리며 느림을 즐길 수 있는 나이임은 분명하다.

그래선 지 50대는 마음 씀씀이들이 좋다. 사회적인 명성이나 부귀영화를 못 누리지만, 가족이 건강하고 평탄하게만 살아간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작은 돈을 알뜰살뜰 모아 내 집 장만도 하고 조그마한 저축도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시기도 없을 것.

30년을 동고동락해온 세월에 부부 금실도 더 없이 좋다. 다시 신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나 할까. 아내 손을 잡고 매일 새벽 등산을 하거나 젊은 시절 해보지 못한 취미생활을 같이 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는데 여건상 하지 못한 일들을 하며 황혼을 가꿔나갈 수 있다.

또한 넉넉한 마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다. 정신 없이 나와 가족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세월 속에 자연스럽게 터득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 말벗을 하거나 급식을 하고, 다른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마음의 큰 위안으로 삼으며 작은 행복을 일궈나갈 수 있는 나이다.(CR)

● 터닝포인트에서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설계하는 법

칠팔십 인생에서 반을 살아온 40대나 퇴직 후 부부가 느림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아갈 수 있는 50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설계하기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을 무엇이 있을까?

첫째, 부부끼리 하루에 1시간은 함께 하자. 늙으면 30여 년 정 쌓고 살아온 부부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니 아침운동이든 취미생활이든 하루에 1시간은 같이 하도록 한다.

둘째, 건강검진을 ‘밥먹듯’ 받자. 건강을 잃으면 금은보화도 소용없다. 40∼50대에는 성인병 등 건강복병들이 진을 치고 있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등 건강에 신경 쓰도록 한다. 물론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

셋째, 실버테크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실버테크를 해야 한다. 최근 여러 은행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매달 일정금액을 연금식으로 지급한다든가, 1000만원 이상을 맡기면 일정 기간 연금을 탈 수 있는 등 실버들을 위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데…. 40∼50대에도 각종 정보를 통해 재테크를 해야 풍요로운 생활이 보장된다.

넷째, 퇴직했다면, 소일거리라도 찾자. ‘내가 왕년에 ○○ 부장까지 지냈는데 말이야’하는 옛날옛적 고리타분한 생각은 버리고,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도록 하자. 굳이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매일 해야할 일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건강해진다.

다섯째, 자녀와의 대화도 필수.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40∼50대. 40문턱에 들어선 이라면 초등학생 자녀들도 있을 터이고 50대 후반이라면 독립한 자녀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자녀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아버지 어머니의 큰사랑을 표현하자. 분명 풍요로운 노후를 안겨줄 것이다.(CR)

◐ 전자신문인터넷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