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몬의 IT 이야기/프로그래머, '코드 엔지니어'



이 글이 주변 분들에게 '읽을만했다'는 평가에 힘입어 2번째 이야기를 써봅니다. 프로젝트에서 담당했던(지금 생각하면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았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참 막막했던) 일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서 무리하게 야근을 하지 않으면서 조금 느긋함을 누릴 수가 있군요. ^^ 일하는 곳 부근 커피숍 한구석에 앉아서 투다다닥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니다. 

원래 이런건 누가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라고 해줘야 흥이나서 투다다다다 하고 써내려가는 거거든요.



  내가 양재에 위치한 CJ시스템즈 산하의 CJ교육센터(내가 교육을 수료할 때쯤, CJ시스템즈에서 교육센터를 폐쇄하였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에서 6개월짜리 Java Expert 교육과정을 듣기 시작한 것은 3월 중순이었다. 2월달에는 태국 푸켓 섬에서 조금 더 바다로 나아간 ‘9개의 섬’이란 뜻을 가진 ‘시밀란’에 45일의 다이빙 투어를 다녀왔다. 시밀란투어를 갈 당시에 내 통장에는 대략 8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었다(실업급여 포함?). 다이빙 투어는 실업급여를 받은 걸로 다녀올 생각으로 가볍게 다녀왔다.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이었고 참 편하게 다이빙을 즐겼다. 그리고는 버는 것 없이 열심히 썼다. _-);; 그래서 교육을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려고 할 때 쯤에는 통장은 거의 바닥을 보였다. 다행히 그때쯤 한 회사에 들어가면서 생활비를 벌었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통장은 바닥이 보이려고 하고 있다. !? 돈은 아껴쓴다고 하는데 통장의 잔고는 늘어나지 않는 것은 왜 그런지 참 불가사의하다.

  이 때쯤부터 블로그(http://ihoney.pe.kr)와 위키(http://sunfuture.springnote.com)에 교육내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블로그를 잘 뒤지면 그 때의 기록들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있어 추억에 잠길 때면 블로그를 뒤적여본다. 그 시작(http://www.ihoney.pe.kr/285)도 그리 거창하거나 복잡스럽지 않다. 시밀란에 가서 실컷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와서 교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HTML, CSS, Javascript Front-end 쪽에 대한 기초를 배웠다. 대학교때 배웠던 내용이었으므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Oracle 그 다음에 Java 언어로 들어간다.


사진 속의 주인공은 나와 사촌이자 'NewYorker Hooni(http://kimdohoon.com/)'를 운영하고 있는 뉴요커(유부남이자 귀여운 미뇽이의 아버지)


  CJ정보기술교육센터(길어서 귀찮으니 줄여서 이하 ‘교육센터’)에서 마련한 Java 교육과정은

  다른 교육기관들의 교육과정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교육을 담당하시던 팀장님(‘강영식’님)이 열성적으로 해주신 탓에 알차게 진행되었다(하루라도 연락없이 땡땡이 치면 가차없이 연락을 해주고, 진도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면 걱정해주고, 참 잘해주셨다). 




  Java는 대학교때 1학기 수업으로 ‘수박 겉할기’로 배운 것이 전부였던 나로서는 어느정도 Java 라는 언어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하지만, 지금도 Java 라는 언어는 어렵고 어렵다. 몇년이 더 지나야 익숙해질 수 있을까?).

내가 듣고 있던 교육과정은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교육센터에서 교육대상자를 선정할 때 가능하면 IT 비관련대상자로 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더 열심히 듣는다.’ 의 논리였다. 나의 경우도 그러지 않았을까? ㅎㅎ.). 


교육과정에서 내준 과제 등을 미리 풀어서는 스프링노트(http://sunfuture.springnote.com/pages/3013096)에 적어서 반원들에게 배포하는 시건방을 떨었으니... 그런데 이런 시건방은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도 떨고 있다. _-); 난 건방져


  아참, 교육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는데... 처음에 교육을 시작할 때는 24명의 인원이 시작을 했지만, 마지막 수행프로젝트를 마치고 수료식을 할 때는 17명이 남았다. 7명이 도중에 적성이 맞지 않는다거나 다른 직종으로 조기 취업하는 등의 이유로 이탈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17명 중에서 자바쪽이 아닌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휴대폰-임베디드쪽 2, ASP1 , 델파이 1, 경리 3, 유지보수 1명 등)이 더 많았다


개발자(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다른 쪽보다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적성’이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적성’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적성'보다는 어디에 가서든 중간은 가는 ‘특성’으로 ‘적성’을 적절하게 랩핑해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교육과정 중에 반장을 자처하면서 참 여러가지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교육생들끼리 의견충돌로 주먹다짐을 하는 상황에 서있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기적인 모습(자율적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도록 해뒀더니[이례적으로 팀장님에게 이야기해서 2주전부터 프로젝트를 미리미리 준비해서 잘 만들어보라고] ‘왠걸?’ 잘하는 사람들끼리 쑥덕쑥떡해서 못하는 사람들은 제외를 시키고 팀을 구성해버린 것이다. 이때 참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사전에 이야기 해서 사람들끼리 잘 조율해서 균형있게 팀을 꾸리기를 바랐지만 내 바람은 보기좋게 깨졌다. 결국은 팀장님과 강사님의 개입으로 팀원을 분배했다. 잘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만든 팀은 걍 냅뒀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 라는 나쁜 심보로...)

들도 보고 늦은 시간까지 야근(은 정말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일까? ㅎㅎ)을 하면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한달여의 시간을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거기에 푹 빠져들었다.




  그때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과 지금 수행하고 있는 업무의 간극은 굉장히~~~~ 크다. 6개월의 기간을 통해 자바를 전부 배우고 익히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것은 배우는 중에도, 일하고 있는 지금도 번번히 되내이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대학에서 1학기 배운 Java 보다는 그 깊이나 넓이가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6개월만 뚝딱 배우고 ‘마스터’했다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교류하고 익히는 프로그래머들의 모습을 보면 그 사실은 더욱 극명해진다.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한단계 오르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적인 트렌드가 쏟아져 나오는 IT 쪽에서는 심각한 스트레스로까지 여겨진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마스터’는 그렇게 생각지 않으시는 것도 같다. ㅎㅎ


이제 막 교육과정을 마치거나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개발자 준비생들에게 중요한 것,


자신이 배운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것’


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새로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흔한 비유로 ‘개구리가 멀리 뛰어오르기 위해서 몸을 움추리듯 자신을 낮춰라’ 라고 할까나? _-);;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난 건방지다.’


모르면 모른다. 알면 안다.’ 이야기 한다.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하는 것 만큼 쉽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까?

취업을 준비하면서 취업상담을 해주던 헤드헌터가 이야기 했다.


“‘무조건 했다. 할줄 안다.’고 이야기 해라. 면접관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취업하고 배우면 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취업준비생에게 중요한 것이 취업이겠지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다고 허세를 부리면서 취업을 하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정직이 최선이다.’


그것이 ‘시작하는 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자신이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상대방도 알고 있다. 화려한 이력들로 이력서를 꾸며봐야 몇마디의 질문과 행동으로 뽀록나기 쉽상이다.


내가 아닌 나는 내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꾸며져있던 나는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그럼 나를 고용한 사람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진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줬더니 안된다고? _-);;; 그럼 꾸미지 말고 새로 만들어!! 이런 거에 토달시간에 차라리 운동을 하면서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하란 말야. 안된다고, 하기싫다고 투덜거릴 시간이 아깝잖아. Move! Move!





이렇게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1.2 Java Expert 교육과정(http://sunfuture.springnote.com/pages/3003742)에 대해서 글을 써내려왔습니다. ㅡ_-) 그 때 참 재미있었는데... 기억은 안나(읭?)!!! 지금도 재미나게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재미있게 일을 했으면 합니다. ^^


다음 이야기는 << 1.3. 교육과정 수료 후 취업과정과 일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것들 >> 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2009년 10월에 취업한 후에 지금 회사에서 근무하기까지 1년 반동안 4번의 이직을 한 화려한 이직경험도 나올 것 같습니다.


To be continue...일까?????


P.S. 아... 앞에 앉아 계신 아리따운 여성분에게 자꾸 눈이 가요...

이런 몹쓸 눈!!!

ㅌㅌㅌ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