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써로게이트
|
감독
|
조나단 모스토우 (2009 / 미국)
|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라다 미첼, 로저문드 파이크, 빙 라메즈
|
상세보기
|
|
|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urrogates.co.kr/index.html
- Surrogate : 대리, 대행자(deputy)의 의미를 가진다.
다음 사전 :
http://engdic.daum.net/dicen/contents.do?query1=E1128850
집에서 원격접속기를 통해 자신의 꼭두각시를 움직이는 세상, 영화 써로게이트는 그 세상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의 미래, 다른 점은 세상을 활보하는 것들은 인간이 아닌 그들의 써로게이트(Surrogate)다. 한 과학자의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개발된 도구가 인간의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전락해버린 디스토피아적인 암울한 미래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원조 마초맨인 브루스 윌리스가 히어로 그리어역을 맡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를 위한, 브루스 윌리스에 의한,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낯설은 모습의 브루스 윌리스 이다.
영화에서는
써로게이트와 실제인간들 사이에 모습이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써로게이트들은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인 반면,
그들의 운영자인 주인들은 초라하거나 상처입고 무엇인가 감추려고 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운영자들은 써로게이트들을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꾸며서 세상에 내보내고 자신을 대신한다. 써로게이트를 아바타에 비유할 수 있을 듯도 하다. 써로게이트가
운영자들의 꼭두각시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보면, 써로게이트들은 다들 잘생기고 이쁜 미남, 미녀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기의 젊었을 적 모습을, 자기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모습을, 자신과 다른 성을 가진 모습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육체적 장애를 위해서 기계의 무한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써로게이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써로게이트로 세상을 움직이는 모습은, 윌 스미스가 출연한 아이로봇의 모습과도 흡사했다. 인간들은 위험하고 지저분하고 어려운 일들을 써로게이트를 통해서 대신하도록 하면서 편이함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 중 인상깊었던 장면은, 써로게이트를 이용해서 벌어지는 전쟁장면이었다. 수만명의 군인들이 써로게이트를 조종해서 벌이는 전쟁의 모습은, 미래 전쟁의 모습과도 흡사하였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스카이 크롤러 라는 영화가 적당히 섞여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공각기동대는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단백질 덩어리인 몸뚱아리를 버리고 기계몸과 전뇌에 자신을 이식하는 형태이지만, 써로게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의 장면은 영화 속에서
써로게이트와 운영자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은 써로게이트를 통해 인간이 가기 어려운 곳까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은 더욱 좁은 공간 속에 갇히고 자신을 더욱 꽁꽁 작고 어두운 공간 속에 옭아매어갈 뿐이었다. 잘생기고 강한 꼭두각시가 그를 대신해 세상을 활보하고 있을 뿐이다.
예전 브루스 윌리스가 출현했던 액션 영화들에 비해서 액션 장면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은 더욱 중후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슬픔, 그 사고로 멀어진 아내와의 사이, 항상 함께 하지만 낯선 사람들 속에서 그는 점점 깊은 외로움을 느껴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홀해져가고 감정에 메말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써로게이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리를 오고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갈길을 재촉할뿐, 수백명, 수천명, 수만명으로 가득찬 도시 속에서 고독함과 외로움은 점점 깊어져간다.
암울할 수 있는 미래에 모습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직 게이머는 감상평 밖에 접하지를 못한 상황이라 정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게이머에 비해서는 나름 선전한 작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