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이었다면 고민하지 않고 바로 접수신청을 했을텐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현재 다니던 회사를 11월 말에 그만두기로 하고 다음 취업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학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컴퓨터에 대한 보다 깊은 지식을 습득해서
IT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는 욕심은 현재도 가지고 있다.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근무한 업체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고단함만 남겨줘버렸다. 윗사람과의 의사소통의 단절은 호흡곤란만큼이나 답답하고 힘들었다. 의견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정작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주고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고 하면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일축하기 일수였다.
1년 정도의 의사소통 노력에도 불구하고 꽉막혀있는 대화통로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다. 원래는 2009년 2월까지 근무하기로 통보한 상태였지만, 서로가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이상 함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 함께 일을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홀로 일을 하는 것에서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지만, 누군가를 이끌고 함께 협업하는 것에 있어서는 너무나 수준 낮은 모습에 한숨지으며 등을 돌리고 말았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이리 어려운 일인지 새삼 절실하게 느낀 2년이었다.
나는 완고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내 의견을 상대에게 강요한 적은 없다. 나보다 좋은 의견이 나오면 그것을 수용하고 협의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일한 윗사람과는 그런 의견조율의 기회를 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화하기를 포기했다. 서로 가야할 길이 다르기에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나름 좋은 표본이 되어준 사건이었기에 이번 대해서는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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