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벤덤이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취업한 후 2~3년이 지나서부터. 처음에는 50만원씩 저축을 했지만, 어느 날 이렇게 하면 몇년이 지나도 5000만원도 모으기 힘들겠다고 자각하게 됐다. 술, 담배도 하지 않고, 자동차도 없으며,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돈 들 일이 많지 않았지만 50만원을 저축하면서도 돈이 풍족하게 남는 것은 아니었던 것. 하지만 그는 부동산이나 주식 투기가 아닌, 절약과 저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3년 동안 7000만원을 만들었다. 그의 노하우는 월급 받아 사는 평범한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는 것.
절약과 저축으로 목돈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 뭔가 이유가 있기 마련. 예를 들어 휴일에 회사에 나와 일한 A씨와 놀러 다닌 B씨를 비교해보자. A씨는 잔업수당 10만원을 받고 식사까지 회사에서 해결했지만, B씨는 반대로 여행 다니며 외식하는 바람에 10만원 이상을 썼다. 결국 휴일 하루동안 두 사람의 지갑은 20만원의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모이면 무시할 수 없는 큰돈이 된다. 1년을 놓고 볼 때 2000만~300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하루에 1만원을 덜 쓰고 더 쓰고의 문제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보이지만, 이것을 1년으로 따져보면 만만치 않은 액수가 된다.
술, 담배를 좋아하게 되면 유흥 문화에 빠져들기 쉽다. 술 한잔 하다가 1차에서 헤어지기 힘들어 결국 비싼 곳에서 술을 마시게 되고, 호탕하게 카드로 긋는다. 그러고 난 후엔 엄청난 카드 대금 고지서에 돈을 모으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오늘 친구가 한잔 사면, 미안한 마음에 다음 번엔 친구에게 내가 한잔을 사게 된다. 담뱃값 역시 인상된 이후로 계산해보면 한 달에 5만~6만원의 지출을 만든다. 결국 술, 담배를 가까이하면 돈 쓰는 단위도 커지게 되고, 1만원 정도는 가벼운 느낌에 아무 생각 없이 쓰게 된다. 술집에 가서 20만~30만원까지 썼는데 1만원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해 결국 저축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
주식 투자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주가 분석을 할 줄 알고, 거래량 등에 대한 기초 지식도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공부하기 귀찮아서 그냥 하다가 자신의 무덤을 파게 된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약한 사람은 주식을 안 하는것이 재테크다. 또 주식 투자에서 200만원을 잃었다면, 왜 잃었는지 1~2년 쉬며 반성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눈앞의 손실이 아까워 실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덤비고 결국 자멸을 초래한다. 자신 없다면 하지 마라. 하지만 투기가 아닌 투자의 목적으로, 우량주에 월 20만~30만원씩 장기 투자한다면 절대 망할 이유가 없다. 우량 기업을 잘 모르겠다면 경제신문에 'Blue chip'이라고 나온 기업들을 주목하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할인마트에 가면 다른 사람들도 한 바구니씩 사니까 무의식적으로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그렇지만 일주일 안에 쓸 것과 당장 쓸 것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 싸니까 사뒀다가 나중에 쓰지라고 생각하면 결국 쓰지 않을 물건을 사게 되는 꼴. 꼭 사야 할 것만 메모해서 장을 보면 필요한 것만 사게 되니까 지출도 줄어든다. 또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고 나서 '딱 하루인데'라며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 너무나 많은 돈을 쓸 때가 있다. 기분 때문에 돈 쓰는 것은 후회를 불러온다. 보너스나 월급날 기분을 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자제하자. 다음날이면 분명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당시에는 돈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는 착각을 하기 쉬운데, 결국 고정적인 지출을 계산하고 나면 그대로라는 것을 기억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큰 지출을 봉쇄하는 것. 예를 들어 자가용 자동차를 유지하려면 구입비와 유지비, 보험료 모두 합해 한 달에 50만원이 그냥 새어나간다. 또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면 자신이 현재 쓸 수 있는 전체 지출에서 30~40% 더 충동 구매하는 것이 보통. 명품 옷이나 고가 화장품 역시 엄청난 씀씀이의 주범이다. 명품을 구입하느라 한 달 쓸 돈을 한번에 지출하면 결국 그 달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그 다음 달과 또 다음 달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잘못해서 카드값을 메우지 못해 연체 이자까지 발생되면 쓸모없는 지출이 늘어나는 것. 친구 밥 사주는 것이나 경조사비 등의 푼돈 쓰는 것은 아무리 아껴도 표시도 안 나고, 사람들에게 욕만 먹을 뿐이다.
저축은 늘리지 않으면 액수가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 여기서 저축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 통장도 여러 개를 만든다. 용도별로 근로자우대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주택부금, 마을금고 적금, 개인 연금 등등 통장이 많아야 저축하는 재미가 붙는다. 또 한 가지, 저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조금씩 줄이면 못해도 수입의 10~20% 정도는 저축할 수 있다. 저축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핑계다. 저축 통장을 만들 때는 단기 통장과 장기 통장을 혼합해 유지한다. 적금을 3년 이상 꾸준히 붓는 것은 목돈 마련에는 좋지만, 도중에 깰 위험이 있다. 반면 1년짜리 단기 저축은 성취감과 함께 비상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현금만 쓰게 되면 돈의 무게감이 느껴지게 된다. 카드로 쓸 때는 가볍게 계산하는 것도 현금 인출기에서 매번 찾아 쓰다 보면 통장의 잔액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또 지갑에서 현금이 빠지는 것이 바로 느껴지기 때문에 한번쯤 큰 지출을 해도 다음에는 지출을 자제하게 된다. 소득 공제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따져보면 그다지 큰 이익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더 많이 쓰고 조금 다시 받는 것과 같다.
이상하게도 돈이 잘 모이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습관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아침에 늦게 일어나며 아침을 거르기도 한다, 걷기 싫어서 자주 택시를 탄다, 쇼핑하거나 장을 볼 때 귀찮다고 몽땅 산다, 한꺼번에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을 부린다, 밥 먹기 싫다고 외식을 한다, 친구들 만나면 자주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등등. 돈은 나이 먹으면 저절로 생길 거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버린다.
기본적으로 나의 일일/주간/월간 평균 지출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씀씀이도 정확히 모르면서 아낀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가계부는 자기만이 알 수 있게 쉽게 쓰면 된다. 복잡하면 오히려 귀찮아서 안 쓰게 된다. 내가 이번 달에 얼마를 쓰고 얼마를 저축했는지 정도는 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현재 지갑 안에 얼마가 있는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신용카드는 쓰지 말고 지갑 안은 가볍게 해두는 것이 좋다. 지갑 안에 돈이 많으면 그만큼 많이 쓰게 되어 있고, 돈을 빌려 달라는 사람도 많기 마련.
[자료출처: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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