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시작할 떄 걸리는 병이 있다.
이른바, '장비병'
시작할 때 부터 좋은 장비를 모두 갖추고 시작해야지 될것만 같은 병에 걸려서, 이런저런 자금의 무리를 감수하고 고급 장비로 시작해야 하는 병. 종종 한강을 달리다보면 자신의 고급 장비를 자랑하기 바쁜 분들을 볼 수가 있다. 그분들은 자전거를 썩 잘타지 못한다. 수백만원의 고가 자전거에, 수십만원이 넘는 복장 풀셋을 갖추고 있지만, 그런 복장을 하고 한강을 달리는 분들을 만난 적은 별로 없다.
자전거를 타는데 필요한 건 뭘까?
1. 자전거
자전거가 없으면 자전거를 탈수 없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ㅡ0-)b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데 필요한 건 뭘까?
2. 헬멧, 장갑. 종종 넘어지거나 균형을 제대로 못잡는 사람의 경우에는 무릎, 팔꿈치 보호대
3. 흐린 날이나 밤에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전조등, 후미등
정도만 갖추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이 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보호장구보다 전조등, 후미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자전거 출퇴근은 일반도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자신(라이더)'의 위치를 알리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자전거 출퇴근 길에 내 옆을 빠르게 스쳐가며 빵빵거리는 택시에 짜증이 나는 사람으로서, 나중에 싸움이 나더라도 강력하게 항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4. 가방
5. 갈아입을 옷(탈 때 입을 옷, 트레이닝복이어도 상관없다)
이 있으면 된다. 출근거리가 멀다면(나처럼 왕복 40킬로미터 정도?)
6. 물병
7. 수리도구(도로를 달리다보면 나도 모르고 펑크가 나는 경우가 생긴다. 나는 4개월 동안 3번 경험)
이 추가되겠다. 세번의 펑크는 다행히 집근처에서 발생해서 자전거샵에서 수리를 했지만, 한번은 출근길 도중에 발생을 했다. 다행히 튜브 교체도구도 가지고 다니는 덕분에 손쉽게 튜브를 교체했다(구멍난 곳을 때우는 도구도 가지고 있지만, 그 자리에서 구멍을 떼우고 바로 사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예비튜브를 가지고 다니다가 갈아끼우는 것이 빠르고 편하다.). 수리도구를 넣어가지고 다닐 안장가방도 필요할 수 있겠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자신이 무리하지 않고 갖출 수 있는 선에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다시 시작한 건, 작년에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타다가 속도를 좀 내보려는 생각에 로드바이크를 고려했다.
로드바이크(Giant TCR1)를 사고 좀 타다가 2달쯤 후에 저지를 샀고, 이제서야 라이딩 팬츠와 클릿페달, 슈즈를 사려고 한다.
자전거 출근에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자전거
2. 보호장구
3. 전조등, 후미등
4. 가방
5. 갈아입을 옷(탈 때 입을 옷?)
6. 물병
7. 수리도구
8. 안장가방
위의 것들은 자전거 출근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자신에게 맞춰서 조금 더 추가하면 되겠다.
시작할 때 장비를 모두 갖추려고 하지 마라.
그런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취미생활은 오래가기 어렵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하나씩 하나씩 장만하면서 즐겨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