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허전하다. '
아시아에서 제일 커다란 컨퍼런스라고 홍보하기에 여러가지 기대를 품고 컨퍼런스에 참가하였다. 자바와 관련된 발표를 기대하고(트랙 소개를 제대로 봤다면, 아예 안갔겠지. JDK7에 대한 이야기, 자바와 관련된 이런저런 개발경험 전달 등을 바랬지만..) 코엑스를 향했다.
예전에 하던 대로, 아무 생각없이 JCO를 홍보하는 글을 간단하게 적었었다. 뒤늦게'JCO 홍보왕' 이벤트에 대해서 알게되었지만, 그 긴 그림을 모두 넣기는 싫어서, 다시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써놓은 글이 '홍보왕'에 선정될 줄이야.
오전 행사는 다 제쳐두고 오후 강연들만 들을 계획을 하고, 사촌과 삼성동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느긋하게 출발한 저에게는 나름의 횡재였습니다. 리얼포스를 받을 수 있었었는데... 크흐.
'아이패드보다 더 매력적인 리얼포스!!'
삼성 SSD 128GB를 받았다.
거의 12시가 다되어 도착한 코엑스에는 이미 수많은 개발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사촌과 함께 참관증을 받아서 바로 점심을 먹으며 요즘 근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언젠가 나도 저곳에 서서 발표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마음은 시간히 흐를수록 점점 깊어지는 듯 하다. 저 곳에 서려면
그래도 어느정도 사람들에게 인지도를 얻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추측을 했었지만 저 곳에 서서 발표하셨던 분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레 저 곳에 서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과하게 욕심을 품고 애쓰기보다는 천천히 내 갈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저 곳에 서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일 들을만 했던 섹션이라 생각하는 '박재성'님의 '지속적인 개발, 빌드, 배포'에 대한 발표였다. 비즈니스 로직과 단순반복 업무의 균형을 맞추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경험담들을 전달해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런 섹션이 많이 있었으면 했지만, 대체적으로 이번 발표들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
다음부터는 각 섹션별로 발표자들이 어떤 내용으로 발표를 할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들을만한게 없을 때는 밖에서 조용히 발표내용들을 정리하고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삼는 게 낫겠다.
작년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발표들이 많았다. 아시아쪽에서 가장 큰 '자바개발자 컨퍼런스'라고 홍보한 것에 비해서는 자바와 관련한 프로젝트 진행, 결과, 프레임워크, 적용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트랙을 들었던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선택한 트랙들에서 느끼는 부분은 그랬다.
그리고 트랙 발표자들 중 몇몇 분들은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오셨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인
요즘 맘에 드는 자바 개발자를 구하기 힘든 탓인지, 이번 컨퍼런스의 발표자들은 말미에 자신들과 함께 일할 개발자들을 찾는 듯한 언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이 모이는 발표회장에서 사람을 찾는 게 당연한건가?
세미나를 듣던 중, 나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했던 분을 만났다. 그 분이 '프리랜서'로 2월 20일부터 시작한다는 말씀을 전해왔다.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를 하고 싶은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기이한 SW구조 덕분에 SI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하는 '프리랜서'집단이 생겨나고 이 집단으로 뛰어드는 (자바)개발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자바 개발자들이 자주모이는 사이트에 가면 항상 '경력 OO년 이상이면 월 000이상 받아야 합니다.' 라는 이야기만 횡횡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진즉에 접어둔지 오래다.
'프리랜서'가 되면 그때부터는 내가 그동안 배워뒀던 기술과 경험들을 팔아먹으면서 소진되어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메뚜기도 한철
이라면서 '월화수목금금금'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황들 속에서 개발자들은 하나둘 쓰러져간다.
사설이 길었다.
이번 JCO는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웠다. 그나마 기분 좋은 일이라면...
앞에서 썼던 것처럼 '블로그에 올렸던 JCO 홍보글'을 통해서 '홍보왕에 당첨되어서 128GB SSD'를 획득한 일이랄까?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개발자 관련 컨퍼런스였다. 다음에는 수요일에 정보화진흥원에서 모바일 프레임워크와 관련된 발표를 한다기에 거기에 신청을 해둬서 참가할 예정이다. 이제 시간이 나는대로 부지런히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글도 자주 올라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