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매년 참관하려고 하는 전시회가 하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성남 공군기지('서울공항'이라고도 불린다)에서 매년 열리는 에어쇼다. 어려서부터 비행기를 좋아하던 내가 관심을 가지는 전시회다. 회를 거듭할수록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많아져서 힘들다.
올해는 큰맘 먹고 오전에 에어쇼를 보고 오후에 돌아가서 쉴 생각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서 모란역에서 멀지않은 성남공항을 향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오전 비행쇼가 취소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를 현장에 들어서야 접할 수 있었다. 일요일에 시험본다는 내 친구가 보는 시험이 '공인중개사'였는가 보다. 결국 오후에 있는 에어쇼를 보느라 더 피곤해지는 느낌이다. 지금도 잠이 솔솔 오고 있다.
작년보다 가족단위로 오는 방문객들이 많다. 아이들에게도 볼게 많은 전시회이기는 하다. 한 2년 오면 새로운 게 그다지 없는(생각보다 무기관련 산업은 발전이 더디다. 10여년 간의 시험작을 통해서 테스트 결과를 수집하고 이를 개선하고 그래서 쓸만한 무기가 만들어지면 그때서야 무기 시장에 내놓게 되니까) 전시회다. 이번에는 날아다니는 궁전이라는 '꿈의 항공기'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전시될거라는 기사를 보고 '볼 수 있겠군' 하고 갔는데 그 녀석은 없었다. ㅠㅅ-) 흠... 대신 미군에서 쓰고 있는 대형 수송기 C-17 GlobeMasterIII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길게 줄을 서면 내부를 실제로 볼 수 있었지만 영화에서 많이 봤고(최근에 다시본 트랜스포머2를 보면 후반부에 나온다) 해서 멀리서 훑어보는 걸로 만족했다.
언제나 내 추억을 자극하는 105미리 무반동총이다. 과거에는 대전차화기였지만 지금은 3세대 전차들에게는 씨알도 안먹히는 화력을 가진 녀석이지만, 여전히 연대지원화기로서 운영되고 있다. 그 옆에는 레토나와 60 트럭, K-9 자주포, K-10 탄약지원차량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K-21 보병전차와 몸체를 바탕으로 여러형태로 변형된 전차들을 볼 수가 있었다. 지난 번에는 모델로만 봤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실용화되어서 양산화된 것일까?
미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배치될 예정인 F-35 라이트닝이다. 최근 영화들에서 많이 등장하는 전천후 전투기로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한다. 고가의 F-22 랩터보다는 저렴한 가격(ㅡ_-;; 그래도 비싸다)으로 다양한 운용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점점 F-16을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U-2 유인정찰기에서 무인정찰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으로 진화한 버전이랄까? 글로벌호크(위키백과 : RQ-4 글로벌 호크)다. U-2 유인정찰기의 날개길이가 19미터가 넘는 긴 날개를 가지고 대공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높은 고공에서 정찰하던 역할을 이어받게 되는 기종이다. 운용비가 너무 비싸서 미국에서만 쓰고 있는 고가의 기체이기도 하다. 미국 영화에서 보면 여기저기서 참 잘도 쓴다. ㅡ_-); 미국에서도 비싸서 쉽게 못쓸 녀석일텐데...
우리나라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Black Eagles, http://www.blackeagles.kr:8088/layout.php)'다. 이날 전시회장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블랙 이글스'의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시회장을 빠져나갔다. 수많은 인파가 물밀듯이 빠져나가는데도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현재까지는 최강의 화력을 가진 전투헬기 AH-60 아파치 롱보우 다. 전시회 후반부에 헬기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중기동을 선보여주는 기체다. 이날 전시회장에 전시된 기체들은 전시회 중에 공중곡예를 선보이는 기체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주한미군에서만 운용하고 있는 고가의 전투헬기다.
움직이는 '하늘의 사령부'다.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전략전술기다.
다음으로 전시회장을 꽈악 채운 공중급유기다. 국내에서도 좁은 방공범위를 가진 전투기들의 전투비행시간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도입을 고려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유한 기체들로는 독도영공을 방위하는 것도 참 어렵다고 한다.
국내에 도입된 F-15K 슬램 이글인가? ㅡ_-)? 잘 기억이 안난다.
T-50
AH-1
내가 맘에 들어하는 헬기, 코브라다. 2개의 프로펠러를 돌리면서 생기는 독특한 '비행음'을 가진 전투헬기다. 조종수 앞에 있는 30밀리 발칸포.
다음 전시회에 갈 때는 카메라 배터리를 미리 체크하도록 해야겠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전시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워낙 넓은 전시장이다보니 꽤 많은 인원이 찾아들었지만 그리 붐비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늘이 부족했던게 아쉽다면 아쉬웠던 점이랄까? 워낙 넓은 곳이라 그늘을 마련하기가 어렵기는 해보인다.
최근 군비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일본, 이런저런 이유로 충돌이 늘어나고 있는 북한과의 무력충돌.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외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건드리지 못하는 단단하고 강력한 국방력을 보유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수주의'자라는 것들은 국가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는데 급급한 족속들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정권은 가급적 남자들이라면 '군대를 정상적으로 제대한' 분들이 국정운영을 했으면 한다. ㅡ_-);
자주국방은 '군대 다녀오고 나서' 부터 시작하자.
아무런 근거없는 나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