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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몬에 관한 보고서/예측불허 허니몬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 당연한가??

지금 일하는 곳에서도 내가 싫어하는 한 인물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외근을 나가거나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와 직접적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아마도... 어느 곳에서 일을 하던지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씩은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들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은 하지만, 싫어하는 마음까지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쉽게 없어진다고 하면, 그게 더 우스운 일이 아닐까? 서로 간의

혹은 일방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그 사람에 대한 악감정이 점점 커져만 간다면 그걸

해소하기란 쉽지가 않다. 거기다가 그 사람과 공통적인 관심사나 해소방법이 없어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지금도 그러하다.

혈액형으로 따지면, AB형의 인간이라고 할까? 소심하면서 독특하고 자기만 잘난...

처음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내가 싫어하는

그 성격들이 하나둘씨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한 정이 뚝뚝 떨어진다.

내가 항상 말하는 '이 바닥이 다 그렇지, 뭐.' 라고 하면서 넘어가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 보일 때면 욱하고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ㅠㅅ-) 이럴 때는 정말 계급장 떼고 맞짱을 뜨고 싶은 욕심이 뜬다.

이게 사회생활의 어려움인 것인가??

나의 직속상관은 아니라 할지라도... 계속 부딪쳐야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성격이라

한다면, 어느 누구도 좋아할만한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을 효율적으로 대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내 스스로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걸어서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들을 하나씩

지워나가야만 할 것인가?? 그런데, 그 싫어하면서 마주쳐야 하는 사람이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있다. 하지만, 필요도 없는 걸림돌이라고 한다면, 제거를

후다닥 해버리는 것이 좋겠지??

ㅡㅅ-)+ 어두운 뒷골목에서... 뒤통수를 퍽...하고 쳐서 끝내버릴까???

음트트... 그 수법도 심히 고려를 해봐야겠군!! ^+_+^)a...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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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몬에 관한 보고서/예측불허 허니몬

◆ 스타크래프트II는 어떤 게임인가요?

- 스타크래프트II는 많은 인기를 모았던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으로서,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는 실시간 전략 게임입니다. 스타크래프트II에서는 뚜렷한 개성으로 구별되면서 상호 간에 균형이 맞춰진 프로토스, 테란, 저그의 세 종족이 등장하며 기존 유닛에 새로운 능력이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 종족마다 새로운 유닛이 추가된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언제 출시될 예정인가요?

- 확정된 발매 일을 말씀 드리기엔 너무 이른 시점입니다. 저희가 출시한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재미있고, 균형 잡히고, 다듬어진 게임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투입될 것입니다.

◆ 스타크래프트II와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스타크래프트II는 새로운 3D 그래픽 엔진을 이용하여 크기가 큰 개별 유닛들과 대규모 부대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까지 섬세하게 묘사될 것입니다.

또한, 프로토스, 테란, 저그 종족에 새로운 유닛을 다수 추가했으며, 기존의 유닛들은 새로운 비장의 무기를 갖춤으로써, 스타크래프트II 안에서 독특한 개성을 뽐내게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배틀넷(Battle.net)은 온라인 플레이와 대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새롭고 멋진 기능들로 재정비될 것이며,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사용자들은 싱글 캠페인을 통해 독특한 관점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차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 둘 다 가능한가요?

- 예. 스타크래프트II는 배틀넷을 통한 멀티 플레이와 더불어 독자적인 이야기를 전개하는 캠페인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좀 더 개발이 진척되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 스타크래프트II의 이야기 전개는 어떻게 되나요?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 중에 스타크래프트II에 나오는 캐릭터가 있나요?

- 자세한 이야기 전개는 추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우선, 싱글 플레이 캠페인의 세부사항까지 논의할 단계가 되면 게임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더욱 흥미진진한 내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 동영상은 몇 장면이나 포함될 예정인가요?

스타크래프트II를 즐기시는 분들이 블리자드에서 제작하는 동영상을 게임 안에서 보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인트로 동영상을 포함하여 여러 동영상을 반드시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더 확실한 사항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 스타크래프트II에는 몇 개의 종족이 있나요?

- 스타크래프트II에서는 돌아온 프로토스, 테란, 저그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진영이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를 고전 명작으로 만든 원동력인 훌륭한 종족 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전보다 더 개성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II로 돌아온 기존의 유닛에 변화를 주고 동시에 각 종족마다 새로운 유닛이 추가됩니다. 스타크래프트II에서는 새로워진 디자인과 싱글 플레이 및 멀티 플레이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을 통하여 차세대 스타크래프트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스타크래프트 II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의 후속작을 개발하는 데 부담이 더 크지는 않았나요?

-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전을 처음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워크래프트III 도 워크래프트II의 발걸음을 따라갔고, 디아블로II 역시 오리지널 디아블로를 따라간 것입니다. 전작보다 더욱 진보되고 더 큰 규모의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당연히 커다란 도전이지만 그 도전을 받아들여 높은 산을 넘어설 것입니다.

◆ 스타크래프트II는 여러 나라에서 출시될 예정인가요? 출시는 동시 출시인가요? 어느 나라에서 몇 개국어로 현지화될 예정인가요?

- 저희는 전세계에 걸쳐 다양한 언어로 동시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출시 날짜가 가까워지면 더 자세한 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스타크래프트II도 확장팩이 나오게 되나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기능이 추가될까요?

- 저희는 지금 스타크래프트II의 핵심 내용을 개발하고 다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확장팩을 개발할 것인지, 그리고 만약 한다면, 어떤 내용을 추가할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 스타크래프트II가 콘솔용으로도 출시되나요?

스타크래프트II는 PC용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솔용으로 만들 계획이 없습니다.

배틀넷

◆ 배틀넷을 재정비할 계획이 있나요? 배틀넷에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나요?

- 배틀넷의 진화와 새로운 기능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스타크래프트II가 온라인 실시간 전략 게임의 결정판이 될 거라고 확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새로운 기능에 대해 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향후에 관련된 세부 사항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 스타크래프트II가 발매된 후에도 배틀넷에서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나요?

- 예. 그렇습니다.

◆ 클랜 관리 기능이 생기나요?

- 현재는 배틀넷과 관련된 특정한 사항들에 대해 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향후에 관련된 세부 사항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 치트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나요?

- 배틀넷에서 치트를 사용할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보안 계획을 공개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힘들지만 보안은 블리자드가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배틀넷을 개선하고 철저히 검토하고 있으며, 게임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들을 취할 것입니다.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부정 행위에 대해 늘 단호한 태도를 보여 왔고, 이에 대해 건전한 플레이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일관된 정책을 고수할 것입니다.

가격, 등급, 베타/체험판

◆ 스타크래프트II 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나요?

- 가격과 구매 방식에 대해서는 발매일이 가까워지면 발표될 예정입니다.

◆ 스타크래프트II 는 어떤 심의 등급을 받게 될까요?

- 저희는 미국에서 13세 이용가 등급을 목표로 삼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등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발매일이 가까워져야 확정될 것입니다.

◆ 비공개 베타나 공개 베타 테스트가 있을 예정인가요? 체험판이나 데모 버전은 없나요?

- 베타나 체험판, 혹은 데모 버전에 대한 결정은 늘 개발이 진행되면서 정해졌습니다. 현재는 이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는 구체적인 사항이 없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여러분들께 바로 소식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 컬렉터스 에디션(소장판)을 발매할 계획이 있나요?

- 패키지의 종류는 발매일이 가까워져야 확정될 것입니다.

기술적 측면

◆ 스타크래프트II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이 요구되나요?

- 발매일이 가까워지면 시스템 요구사항에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을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 윈도우 비스타 환경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을까요?

- 스타크래프트II 는 윈도우 XP나 비스타와 완벽히 호환될 것입니다. 발매일이 가까워지면 시스템에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을 발표하겠습니다.

◆ Mac 버전도 동시에 나오나요?

- 블리자드에서 최근 발매된 다른 모든 게임들처럼 스타크래프트II도 동시에 PC버전과 Mac버전으로 발매됩니다.

◆ 스타크래프트II는 DirectX 10과 호환되나요? 그 외에도 스타크래프트II에 포함된 다른 그래픽 요소들이 있나요?

- 스타크래프트II는 DirectX 10과 완벽히 호환될 것이며, DirectX 10에서만 가능한 그래픽 효과들을 사용할지는 아직도 고려 중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새로운 그래픽 엔진은 여러 종류의 다른 시스템들에서 무리 없이 스타크래프트II를 즐길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고안될 것입니다. 새로운 엔진에서는 덩치가 큰 유닛을 렌더링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유닛을 한 화면에 같이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더욱 실감나는 그래픽 효과를 위해 하복(Havoc) 물리 엔진도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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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kr.starcraft2.com/faq.xml

StarCraft2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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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서야 StartCraft II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Blizzard의 여느 개발과정과 다름없이 정확한 발매일이나 게임에 대한 설명은 나타나 있지 않았다. 5종족일거라는 추측도 있었고, 4종족이라는 추측도 있었고, 온라인일거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그 베일을 벗은 스타2는 패키지로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배틀넷의 기능을 강화(유료화의 가능성도 존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시연 동영상의 경우에는 그 속도가 느린 모습을 보였지만, 개발 과정에서 테스터들이 참여가

이루어지게 되면 적극적인 속도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DirectX10을 지원하고, 풀 3D로 제작되는 탓에 PC의 업그레이드를 강요당하는 웃지못할

해피닝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 PC의 업글을 요구... 자금의 압박... ㅎㅎㅎ.

멋진 게임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날을 기다리며!! Go! Go! Go!!

스팀팩 맞은 마린처럼 적진을 향해 돌진...!!

허니몬에 관한 보고서/예측불허 허니몬

중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긴 무엇인가를 끄적거리고 그리는 버릇...

수업시간에 필기노트의 절반은 에네르기(Energy의 일본식 발음...)파를 난무하는

졸라맨들이 수놓았다. 그들은 생동감넘치게 노트를 활보했다.

지금은... 무엇인가를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문득문득 들어서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어딘가에 무엇을 적고 있다.

그런 습관을 좀더 체계적으로 해볼까 하고 구매한 책이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

책을 읽고 따라하면서 메모를 하는 나만의 기술로 만들고자 한다.

흠냐... 요새는.. 만성피로가 나를 괴롭힌다. ㅡ0-)

허니몬에 관한 보고서/예측불허 허니몬

나는 넓은 책상을 좋아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내 책상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곧 이사를 할 계획이다. 나름대로의 독립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로....
그때가 되면 내 책상이라는 녀석을 마련해서 설치를 하려한다.
넓고 깨끗한 책상으로... 그리고 여유가 되면 책장도 하나사고....
지금까지 책을 사면... ㅡ0-);; 바닥에 차곡차곡 쌓아왔다.
허니몬에 관한 보고서/예측불허 허니몬

양승진 기자의 실수연발 ‘영어 맛 익히기’


양승진
서강대 영문과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 1997년 코리아타임스 입사. 문화부·경제부 기자, 로이터통신 특파원을 거쳐 현재 코리아헤럴드 정보통신담당 기자로 재직중.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Cyber Insight(http://my.dreamwiz.com/insight)’ 운영. 저서로 ‘Click into the Hermit Kingdom’(동방미디어)이 있다.

나와 영어의 첫 만남은 평범했다. 누구나 그렇듯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알파벳을 배우고 기본 단어를 익혔다. 선생님은 무조건 영어교과서를 외우라고 했지만, 어린 나이에도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갖고 있었는지 그냥 외우기는 만만치 않았다. 교과서 본문을 제대로 못 외우면 여지없이 손바닥을 맞다 보니, 내게 영어수업은 무조건 외우거나 혼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영어에 대한 열의 대신 ‘그냥 남하는 만큼만 한다’는 인식이 머리에 남았다.

이런 수동적인 인식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종지부를 찍었다. ‘사건’이란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과의 첫 면담시간. 선생님은 입학 전 겨울방학 동안 무슨 영어참고서를 읽었는지 물었다(담임선생님은 강남에서 막 전근오셨던 터라 학생들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았다). 나는 아무 책도 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XX종합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구?”

“저는 XX기본도 본 적이 없는데요.”

나의 대답에 선생님의 얼굴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우리 집은 과외를 할 형편이 아니었고, 부모님 또한 선행학습은커녕 진도를 따라가는 공부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혼자서는 그게 당연한 일이려니 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 선생님과의 첫 면담에서 알게 된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대다수 학생들이 이미 기초적인 문법책을 모두 공부했다는 것, 심지어는 대학입시를 위해 그 윗 단계의 책을 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선생님의 말이 강한 동기가 됐다. 남들이 보는 XX기본이 싫어 그보다 쉬운 XX맨 시리즈를 하루 세 시간씩 붙들고 늘어졌다. 처음에는 한번 읽는 데 두 달 가량이 필요했던 문법책이 다시 볼 때는 한 달도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몇 번을 더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영어성적은 평범한 수준에서 최상위층으로 올라갔고, 결국 한 단계 더 높은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숲에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진화하기 어렵듯 영어에 대해, 어학에 대해서 붙은 흥미는 점점 더 커졌다. 고등학교 2학년 중반, 이제 문법책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됐다.

“오늘 숙제가 뭐냐?”

영어에 대한 ‘늦바람’은 결국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처음 들은 영어수업은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외국인 선생님이 1학년 1학기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끼리 우르르 모여서 그날의 숙제가 뭐였는지 서로 물어봐야 했다. 고등학교 시절 습득한 ‘빵빵한’ 문법과 단어실력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좌절감이 밀려왔다.

영어를 좋아하게 되어 영문학 전공으로 입학했지만 청취의 벽은 고무신 거꾸로 신은 애인처럼 높기만 했다. 문어체, 단어, 독해 위주의 영어에서 회화, 청취, 작문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우연히 가입한 동아리가 IGS(International Goodwill Society). 1960년 영국대사관에서 태동해 현재는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다. IGS는 여러 대학 학생과 직장인이 참여하는 ‘연합동아리’였고, 영어토론에 능숙한 회원이 많았다. 5~6명이 한 그룹을 이뤄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영어로 자유토론을 한다.

내가 처음 토론에 참가했을 때의 주제는 ‘사람들이 왜 IGS에 와서 영어를 같이 공부하고 유대관계를 갖느냐’는 것. 나는 토론주제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을 정도로 청취력이 형편없었고, 생전 한국말로도 토론을 해본 경험이 없는 상태였다. 결국 나는 각 소그룹 토의의 진행자가 던진 질문에 “I can’t speak English”라는 한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6년을 넘게 영어공부를 하고 영문학을 전공한다면서 고작 할 수 있는 말이 “나는 영어를 못해”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현실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었다.

자투리 시간의 위력

이후 매주 화요일이면 명동 가톨릭 여학생회관에 갔다. 알아듣지 못하는 스트레스는 엄청났지만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회원들이 운영하는 영어스터디에도 참여해 영어주간지 독해연습, 단어장 외우기, 영자신문 기사 번역하기, 주제별로 기사를 읽고 영어로 토론하기 등으로 실력을 쌓아갔다. 다음 주에 나오는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관련 자료를 뒤지기도 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보내니 토론시간에 남이 하는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한 시간 넘게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차츰 영어토론에서의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아졌다. 만 2년이 지나자 비록 발음이 좋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논쟁적이고 시사적인 주제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었고, 글을 쓰면서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학원에서는 더욱 배우기 힘든) 실전 영어를 익히게 됐다. 슬슬 자신감이 생겨났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영어에세이 쓰기도 남들보다 앞서 나갔고 영문학 수업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 당시 영문과에 계시던 피터 플레밍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를 보고 따로 영작을 가르쳐 주셨다. 교수님과 같이 저녁을 먹으며 영어로 토론도 하고 발음교정도 받았다. 한마디로 내 인생의 ‘영어공부 풍요기’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가야 하는 국방의 의무가 문제였다. 현역으로 영장이 나와 강원도 모 부대로 입대했다. 군에서 영어공부는 사치와도 같았다. 당시만 해도 원칙적으로 부대 내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다. 특히 신참병의 경우는 신문도 읽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면제나 방위, 아니면 카투사도 가는 마당에 2년 넘게 영어공부를 못하게 된 현실이 너무 암담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자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지 않은가. 스스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께 부탁해 외국주간지를 우편으로 받아, 몇 장씩 뜯어서 옷 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틈만 나면(주로 화장실에서) 미친 듯이 읽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보면서 바로 외웠다고 하는 편이 옳다.

영어공부를 할 만한 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5분, 10분의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단어와 문장을 달달 외웠다. 짬짬이 남몰래 한 공부 덕분에 제대할 때 영어실력은 그나마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제대 직전 그간 격려와 영어편지를 보내주시던 플레밍 교수님이 미국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교수님은 생전에 제대 후 내가 미국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게 추천해주셨다. 집안사정이 어려운 내게 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결국 그 덕분에 제대 후 한학기를 마치고 교환학생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예상치 못했던 1년 간의 미국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니들이 영어맛을 알아?”

지정된 학교에 도착해 영문과 수업을 들었지만 구어체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나는 당혹스러운 경우를 종종 만났다.미국 본토의 맥도널드 가게에서 ‘쇼’를 했던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차례가 되자 직원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히투고?”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가슴이 철렁했다. 뇌염(encephalitis)이나 복마전(pandemonium) 같이 복잡한 단어는 열심히 외웠지만, 분명 그리 어려운 뜻이 아닐 것임이 분명한 “히투고”는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못 알아들었다는 사실을 간파한 직원이 다시 한번 “히어투고?”라고 천천히 말해주었지만 긴장한 나는 “예스”라고 대답해버렸다. 그러자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1번 메뉴 주세요 (Number one, please)”를 반복했지만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배는 고프고, 얼굴은 붉어지고, 메뉴를 시켰는데 음식은 안 주고 이상한 질문이나 던지고, 뒤에서 사람은 기다리고, 내가 뭐라고 하면 자기들끼리 웃기만 하고….

일상회화를 중심으로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히어투고?”가 “Here or to go?”라는 것, 맥도널드 같은 곳에서 “가져가실 거예요? 아니면, 여기서 드실 거예요?”라는 뜻으로 일상적으로 손님에게 물어보는 표현이라는 사실, 빨리 발음하다 보면 히투고로 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만 접해 딱딱한 문어체와 예의 바른 경어체가 입에 붙은 대한민국 토종이 어떻게 단시간에 여기에 적응할 수 있겠는가.

생활비가 넉넉지 못하다 보니 정말 필사적으로 돈을 아껴가며 공부에만 전념했다. 신기한 것은 미국에서 영문과 수업을 듣기 시작한 초기부터 교수들이 필자의 에세이나 문학비평리포트를 읽은 후 보인 반응. “어디서 영어를 배웠느냐?” “한국에서만 공부를 한 게 사실이냐?” 등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매진해왔던 동아리활동과 학교숙제, 군대에서의 ‘틈틈이 공부’가 미국에서 뜻하지 않은 힘이 되어준 것이다. 무조건 많이 읽고, 쓰고, 듣는 과정을 반복한 덕분이었다.

연수 1년으론 어림도 없다

결론적으로 영어공부의 진전은 토종이냐 아니냐는 ‘출신성분’과는 별개이며, 오히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필자는 우연히 교환학생의 기회를 잡았지만 1년 정도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다녀온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급속히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제대로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적으로 완전히 익숙해지려면 성인의 경우 최소 4~5년이 걸린다. 대부분의 토종 영어 학습자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다.

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눈물과 정성으로 외우고 또 외워서 익힌 정식영어, 소위 ‘global current English’는 어디서나 힘을 발휘한다. 이는 내가 영문학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었고, 이후 기자생활에서는 더 큰 효용성을 발휘했다. 이러한 영어는 미국에서만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국내에서도 의지와 꾸준한 학습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다.

오히려 경계할 것은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해서 현지의 화려한 속어나 특이한 구어체 표현을 남발하는 일이다. 그보다는 보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단어나 표현으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말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이 경쟁력을 올리는 수단이란 점을 깨달아야 한다.

한국인 토종 학습자가 실용영어를 습득하기 위한 환경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당장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정성을 다해 공부한다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만약 아직도 ‘공부하기에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탈무드에 나오는 다음 구절을 읽어보라. “And if not now, when?”

출처: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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