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퇴사하여 3월까지 뒹굴거리고 있는 허니몬, 이제 취업을 슬슬 준비할 때라서 슬슬 몸풀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날이 화창하여 카메라를 들고 서울 나들이를 잠시 갔습니다. 원래 목적은, 남대문 시장 나들이(정작 남대문시장 사진은 찍은 게 없다는). 공사를 마친 이후 처음으로 보는(허니몬은 처음) 명동 성당의 모습이다. 평일(월요일)이었음에도 명동과 명동성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명동성당 건물 뒷편으로 남산타워의 모습도 살며시 보이더군요. ^^
오후에 출발한 명동이었기에 서쪽으로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습니다. 왼쪽에 스테인드 글라스가 비치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여전한 저의 사진실력 부족으로 의도한 사진은 나오지를 않는군요. OTL...
명동성당의 한켠에서는 소원이나 기도를 리본에 묶어서 달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시작한지 얼마 안된 듯 아직 빈곳이 많지만 조만간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다양한 소원들이 담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명동성당 뒷편의 모습입니다. 나름 고딕양식(?)의 건물치고는 날카롭기 보다는 한국적으로 아담하면서 담백한 단단한 느낌을 주는 건물입니다. ^^; 건축양식에 대한 공부도 필요할 것 같기는 하군요.
건물 내부에 들어가 찍은 스테인드 글래스 중 하나 입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신비한 효과가 인식되어, 스테인드 글라스는 교회당 건축에 불가결한 것으로 크게 발전을 해왔다고 하는군요. 저도 비종교자도 스테인드 글래스를 통해서 내리쬐는 빛살이 바닥에 비치는 모습은 신비롭고 특별한 느낌을 선사하더군요. ^^
때마침 저녁예배가 진행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녁예배 시간에 맞추어 성당으로 들어오고 계셨습니다. 평일 오후라는 것을 감안하면 많으신 분들이라고 생각됩니다. ^^;
명동의 명물인, 초코 와플을 파는 곳(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 중앙 광장 소재) 입니다. ^^; 명동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탈 때 가끔씩 와플을 사먹는 곳입니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입니다. 명동에 가셨다면 이 곳 한번 들려주세요~!! ^^
Route 66(미국 서부(Los Angeles)에서 동부(Chicago)까지를 잇는 길이 2,448 miles (3,941 km)의 국도(?))를 여행하는 여행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을 읽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생선씨(실명은 김동영씨)가 230일 간의 미국횡단 여행을 하면서 느낀 다양한 내용을 자신이 찍은 사진과 함께 출판한 책이다. 작가의 이메일이 있었음 하는데, 내가 후다닥 읽은 탓인지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못했다.
'무엇인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본 사람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감정에 이 책을 들었다. 나도 세계 여행을 하고 싶은데, 무엇인가가 내 다리를 붙잡고 있는 것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 나의 마음에 대리만족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마냥 대리 만족만을 할 수는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후다닥 읽어내려간 책. '여행을 하다보면 나도 이런 생각을 하겠지....'라는 공감을 일으키는 그런 책이다.
첫 등교, 첫 데이트, 첫 경험 ..... 세상 모든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시작된다. 우린 언제나 새로운 길 위에서 길을 잘못 들까봐 두렵고 시간이 더 걸릴까봐 조급하다. 하지만 우리들은 낯선 길을 헤매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있다. 그 실수들 속에서 우리는 넓어지고, 생각지도 않은 행운들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 책 첫부분, '세상의 모든 시작' 중 일부 발췌
Blowin' in the wind
-Bob dylan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Yes, '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Yes, 'n'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Yes, 'n'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Yes, 'n' how many death will it take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바람이
불러주는 노래
얼마나
더 먼
길을 가야만
사람들은
사람다워질까?
얼마나
더 멀리바다를
날아가야만
비둘기는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더많은
포탄이 터져야만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끝날까?
친구가 말한다.
그 답은 오직 바람만이 알고 있다고.
얼마나
더 우러러
보아야
푸른
하늘이 보일까?
얼마나
더 많이
귀기울여야
울음소리가
들릴까?
얼마나 많은 사람의 죽음을 겪어야
죽음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 친구가 말한다.
그 답은 오직 바람만이 알고 있다고.
대륙 횡단여행을 떠나는 생선씨를 위해 라디오 DJ가 틀어준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의 노래가사처럼 생선씨(본명 김동영, 본인을 생선이라 칭함)의 여행은, 단지 '새로운 곳을 보고 느끼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었다. 갑작스런 해고 통지에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불쑥 떠나는 미국 여행. 그 곳은 생선씨에게는 그리움이 가득한 낯설은 곳이리라.
나의 여행은 '새로운 곳을 보고 느끼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나는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준비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도 그런 여행은 떠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는 습관이 들어버린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진행하기 보다는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즐거움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 중독은 쉽게 치료될 것 같지가 않다.
여행을 하며 새롭고 경이로운 세계에 던져저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글들은, 여행자로서 공감을 일으켜 나를 끌어당겼다. 그런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혼란 속에서 생선씨는 계속 길을 달렸다. 그 여행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곳을 보고 그의 기억 속에 하나하나 새겨갔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나도 저런 여행을 하고 싶다.'하며 책장을 넘기며 생선씨의 여행을 따라가고 있다.
아마 여행이란,
내 나이 서른,
돌이켜보건대 지금까지의 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모든 걸 내가 할 수 있었고, 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훌쩍 떠나고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건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정작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여행 내내 느꼈다.
그러므로 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내가 말하던 방식대로가 아니라 제대로 말하는 법,
내가 먹는 것만 먹는게 아니라 내가 먹을 수 없는 것까지 먹는 법,
그리고 옷을 개는 법,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법,
심지어 벌여놓은 짐을 다시 싸는 법까지 모든 걸 다시 배워야 했다.
나는 그 동안 가방 안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전선들처럼
엉망으로 엉켜 있었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모든 걸 혼자 해야 한다고 해서 겁먹기 보다는
새로 배울 것들 앞에서 설레기도 한다.
라고 생선씨의 말처럼, 낯설은 곳에 대한 긴장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반응하고 배워가는 과정인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SPOEX 2009(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백수(?)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저지만, 나름의 레저 활동은 꾸준하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중 하나가 스쿠바 다이빙이죠. 얼마전에 태국 시밀란에 다녀온 이야기도 올렸었지요. ^^; 백수(혹은 취업 준비생)로서는 참으로 여유로운 생활이죠?
다양한 스쿠바 다이빙과 관련된 장비들이 나와있습니다. 주로 BCD(부력조절기구)와 호흡기 등등을 볼 수 있습니다. ^^; 가격대는 100만원 이상!! 현재 궁핍한 생활 속에서는 결코 살 수 없는 것들이죠. 아마 내후년 정도가 되어야 구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결국은 사겠다는 말이군요). 조금 비싼 활동이기는 하지만, 스쿠바 다이빙은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그 매력에 빠져서 친구와 함께 했지만, 저는 여전히 스쿠바 다이빙을 하고 있는 것이죠. 깊은 수심에서 올려다본 수면에 부서지는 햇살의 그 모습이란!! 캬아!!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여러분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하니 아쉽네요.
전시장 한켠에 걸려있는 스쿠바 다이빙 장비들
다음은, 대학생 동안 제가 가지고 싶었던 녀석인데, 이제 이름을 알게 되었네요. 휠러(Wheeler).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1,890,000원!!(저렴하기는 개뿔.... ㅡ,.-);;; ). 춘천에서는 흔하지 않은 놀이기구 였지만, 서울에 오면 이녀석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간간히 볼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걸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속도는 시속 70km/h 까지 나온다고 하더군요. 이녀석을 타고 한적한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뻥 뚫리는 것 같네요. 아직도 이녀석을 가지고 싶은데... ㅠㅅ-) 어쩌죠?
Wheeler, 보호장비 착용 필수!!
다음은 호버 크래프트라고 알려져 있는 녀석. 수륙양육으로 달릴 수 있는 신기한 운송체로서 보시는 것처럼 몸체 하단에 있는 검은천으로 덥혀 있는 부분과 지면 사이에 강력한 공기를 내뿜어서 몸체를 띄우고 뒤에 있는 거대한 프로펠러를 통해 바람을 일으켜 앞으로 나가는 이동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 위에서나 지면 위에서나 이동이 가능한 것이죠. 일반적인 수륙양육 장갑차보다는 이동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해안 강습기로서 사용되기도 하지요. 이걸 타고서 북한강을 쭈욱 달려주는 상상을 해봅니다. ㅎㅎ
수륙양육 운행가능 호버크래프트
경기가 많이 침체된 때문일까요? 전시장의 부스는 많이 비어있는 상태였고 참관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 함께 참관하신 분께서는 몇년간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조금은 어두운 예측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세계적인 침체와 더불어서 국내의 경기침체 등의 다양한 요인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 답답하다 하더라도, 생활하면서 생기는 삶의 답답함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레저스포츠 만한 것이 없을 겁니다. 사람도 동물인지라,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움직이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엇인가 즐거운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레저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씀씀이는 조금 줄어들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단절되는 상황은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기에는 우리들의 생활, 문화 수준이 너무 높아져 버렸으니까요. ^^;
Email : ihoneymon@gmail.com
안녕하세요, 꿀괴물 입니다. ^^
멋진 비행을 준비 하는 블로그 입니다.
만능형 인간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달콤살벌한 꿀괴물의 좌충우돌 파란만장한 여정을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