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꿈(Vision)'에 대해 언급한 유명한 구절이 있다.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라는 구절이다.
우리 민족은 한 때 꿈이 없어서 만한 적이 있다. 구한말의 일이다. 하지만 다시 꿈을 찾았고 이후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근대화를 이룩했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다. 꿈이 없는 사람은 망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으니 매사에 적당주의로 살아가게 되고, 결국 경쟁력을 상실해 도태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20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꿈을 믿는 20대와 현실을 믿는 20대.
꿈을 믿는 20대는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현실은 거짓이다. 꿈이 진실이다. 그들은 가슴속에 시퍼렇게 살아있는 꿈의 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20대를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들은 모두가 안 된다고 뜯어말려도 꿈 하나만을 믿고서 마치 미친 사람처럼 자신의 길을 간다. 그들은 꿈을 추구하는 자신의 노력이 운명을 변화시켜 줄 거라고 믿는다.
현실을 믿는 20대는 꿈은 꿈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눈치껏 살지 뭐 하러 힘들게 꿈을 추구하면서 사느냐고 한다. 그들은 공부도 적당히, 일도 적당히, 사랑도 적당히 하면서 20대를 편하게 보낸다. 그들의 삶에 열정이나 도전은 없다. 현실순응적인 태도만 있을 뿐이다. 그들은 요행이 운명을 변화시켜 줄 거라고 믿는다.
꿈을 추구하는 20대나 그렇지 않은 20대나, 20대에는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현실에 순응하는 20대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매사에 잘 풀리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아니 모든 것이 뒤 바뀌기 시작한다.
20대 내내 미친 사람처럼 꿈을 추구했던 사람들은 30대부터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조직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되고, 청년 CEO가 되고, 세상을 열광시키는 배우, 감독, 작가가 된다. 이제 세상은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꿈의 위력을 실제로 경험한 그들은 30대를 더욱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40대에 더 큰 성공을 거둔다. 그때쯤이면 그들의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 그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꿈을 추구하는 20대는 20대에 이미 성공의 선순환을 손에 움켜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면 현실순응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사람들은 점점 퇴보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들 역시 진급을 하기도 하고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물론 그들 역시 진급을 하기도 하고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일회성에 불과하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진급의 문은 바늘귀처럼 작아지고 요행이 가져다주는 성공은 삶에서 두 번 이상 만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30대 중반에 들어서야 자신이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기 변화를 이루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무대는 이미 절반은 치워졌다. 삶이 온전히 내 것이었던 20대와는 달리 30대에는 삶의 절반이 결혼생활과 그로 인해 태어난 아이들의 교육에 쓰여지기 때문이다. 자기 변화를 시도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또 20대에 자기를 훈련시켜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기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에 30대는 쏜살같이 지나가고 40대를 맞는다. 리더로 성장한 40대가 아니라 퇴물로 전락해 버린 40대를, 20대에 꿈 대신 현실을 선택한 사람은 이미 실패의 악순환에 들어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과 거의 절연하고 자기 세계에 빠져 살아가는 20대가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인터넷 게임 같은 소비성 문화가 아니라 문학, 예술, 사업 같은 창조적인 문학에 푹 빠져 살아가는, 단순한 마니아 수준이 아니라 목숨을 걸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그것 하나밖에 모르는. 바로 그 사람을 주목하라. 그리고 그 사람처럼 살아가라. 아니 그 사람보다 더 무섭게 꿈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어라. 20대에 꿈을 선택하는 것은 낭만적인 도전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생존을 위한 결단이다.
20대에 꿈을 추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30대를 맞이하게 된다. 발전은 고사하고 생존 자체도 불투명한 운명을 맞게 된다. 하지만 꿈에 미쳐 살아가면 그 반대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 내가 꾸고 있는 꿈은 자욱한 안개에 휩싸여 확실하게 그 모습을 그려볼 수가 없다.
11월 퇴사 이후, 3개월은 내 자신을 철저하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을 보고 나를 단련하고자 한다. 다른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보면 허무맹랑하고 무모한 모습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30대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나는 현실에 순응한 20대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30대가 되어 그저그런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 되어버릴 것 같다. 치열한 30대를 살아가는 멋진 사나이가 되고자 한다.
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지금까지의 내가 현실과 부딪쳐가면서 꿈을 점점 움추려왔다면, 앞으로의 나는 세상과 치고박고 싸우면서 내 꿈을 크게 높게 만들어간다. 그래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20대를 장식하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