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잉카인터넷에서의 기술면접 이후 12일 만에 임원면접(최종면접)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청담동에 있는 C사에 필기셤을 보러가는 중에 연락을 받고 긴가민가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 거의 2주만에 연락이 오는 거라서 '떨어졌겠구나.'하고 잊어버리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집에서 12시 40분에 집을 나와서 전철을 탔습니다. 이번에는 일반적인 접근 코스인 도농 - 용산 - 신도림 - 구로디지털단지 코스로 해서 가보기로 했지요. 용산에서 내려서 수원병점행 열차가 다가오길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외국인이 저에게 신길로 가는 길을 물어오더군요.
저의 짧은 영어,
"디스 트레인 이즈 고잉투 신길."
"오 땡큐"
같이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쓰리 스탑 이즈 신길."
"오케이"
그리고 잠시 책을 좀 보다가...(ㅡ_-);; 나도 신길 다음다음에서 내리는데 무슨... 개폼을... 신글에서
"디스 이즈 신길."
"땡큐"
그렇게 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총총총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구로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4시 05분경. 구로역에 도착한 저는 서둘러서 면접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하여 보니, 저에게 전화왔던 곳이 대표이사 비서실이었더군요. *^^*) 목소리가 참 귀여우셨다능... ㅎㅎ
면접장소에는 이미 다른 지원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_@) 말을 걸어볼까말까 하다가 회의실로 이동했습니다. 회의실에는 두대의 노트북이 막 셋팅이 되어서 인성검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란히 앉아서 인성검사를 끝냈습니다. ^^;; 그분이나 저나 기대했던 것 보다는 빠르게 끝을 내버렸습니다. 둘이서만 넓은 회의장(아래 사진)에 있으려니 분위기가 서먹하고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면접을 기다렸습니다.
^^;; 회의실 출입문에는 회의실 사용 요령이 붙어있었습니다.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개선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벤쳐회사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잉카인터넷의 옆부지에는 또다른 건물이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는 서울의 실리콘벨리가 되어가는듯 합니다. 예전에 포륭건물에 MDS 아카데미로 수시로 왔다갔다 해야했던 알바시절에는 구로의 이런 모습을 전혀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나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슬며시 올려보는 셀카. ㅡ_-); 제 셀카보고 창을 닫으시면!! 저의 29년 솔로인생 저주가 옮겨갈겁니다. 신종플루보다 더 독한 저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OTL...
면접장소에는 임원 두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다른 지원자와 함께 그분들과 마주앉아서 방금전 실시한 인성검사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면접 중에 나온 이야기지만, 저는 역시 "고집이 쎈 걸로 나오는 군요."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 ㅎㅎ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고집 쎈 것은 사실이거든요. OTL....
그렇지만, 지금까지 무턱대고 내 주장만 펼치거나 한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제가 해야할 일, 제가 혼자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고집을 부려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없으니까 그 부분에서는 많이 고집 부렸죠. ^^;
제주도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동해안 도로 걸어서 여행하기, 울릉도 걸어서 여행하기, 집에서 춘천까지 걸어가기. @_@);; 뭐 그런 일들에 대해서는 남들이 '왜 하냐? 그런걸 뭐하러 해?' 라고 하면, '그냥 해보고 싶으니까.' 하고 하게 됩니다. ㅎㅎ 사실... ㅡ_-);; 걸으면서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천천히 걸으면서 놓쳤던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로 트랙킹을 계속하는 고집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면접을 하던 중에 들은 놀라운 소식!! 와우!!!
다른 지원자가 저와 같은 강원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 엊그제 춘천에서 연락한적 없는 형님들을 만나면서 '춘천바닥이 좁구나!!'했었는데, 서울바닥에서도 같은 학교 출신과 같은 면접을 보게되는 경험을 하게되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설마 일부러 이렇게 편성된걸까요? 좀 전에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하는데, 면접 본 곳에서 지원자들을 같은 학교별로 묶어서 면접을 진행했다고 하더군요. @_@);; 동문이지만 요즘 대학생활하면서 다른 학과 사람들과의 교류가 그리 많지 않으니까 거의 남남이나 마찬가지 잖습니까.
면접을 진행하는 중에, 제가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난 번에 제가 잉카인터넷에서 면접본 후기를 올린 이후로 블로그에 접속자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 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면접관님께서 '당신이 그 후기 올린사람인가요?' 하고 놀라시면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잉카인터넷의 주영흠 대표님이 들어오셨습니다.
(_ _) 죄송합니다. 면접 보기전에 살며시 이름을 외우고 들어갔는데, 너무 놀라서 이름을 깜빡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는 외우고 있습니다. 34세!!! 젊은 나이에 잉카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벤쳐회사를 키워낸 능력자!! 두둥!!
존경하는 개발자를 물으실 때에 기회가 주어졌지만, 대표님 이름을 스리슬쩍 피해가려고 했지만, 다른 면접관님이 계속되는 유도질문을 하셔서 얼버무리면서 대답을 했습니다(면접관님은 대표이사님을 말해주시오. 라고 요청하시고 계셨지만, 내 머릿 속에서는 흠... 밖에 안 떠오르고 있었어요. ㅠㅅ-);;;). 무려 그분의 이름은 정상흠!! 후다닥 얼버무리면서 리눅스의 개발자인 리누스 토발즈로 급 마무리. OTL.... 들었을거야.... 그랬을거야... 라면서 마음 속에서는 패닉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위 스캔 자료는 내가 대표이사님의 이름을 외우는 시도를 했었다는 증거자료... ㅡ_-);;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나 다른 지원자 모두 국내 유명 교육센터의 자바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였기 때문에 자바에 대한 개념이나 여러 부분들이 많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자바와 관련된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다보면 그 책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자바에 대한 공통적인 부분이 있고, 그것을 깨우치게 되면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이런 면접관(대표)도 있구나 하면서 그렇게 정신없던 면접은 끝이 났습니다. ㅎㅎ
같이 면접을 본 지원자와 내려와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간단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지난 금요일에 C사 면접을 보면서 다른 지원자와 같은 학원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 안다. 요즘 신입자리가 많지 않죠?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네이트온 아이디를 받았습니다. 때마침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준비해갔던 우산을 펼쳐서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구로에서 잠실로 갔다가 거기서 좌석버스를 타고 오니까 집까지 오는데 딱 1시간이 걸리더군요. 와우... +_+)b 교통비를 조금만 더 투자를 하면, 나름 편하게 구로를 왔다갔다할 수가 있군요. 전철타면 왕복 3시간인 것을 한시간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간적인 여유가 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저의 머릿 속에 고이고이 모셔두겠습니다. 이런 면접후기를 읽어주시는 것도 영광이니까 말이죠. ^^
이런 미약한 글을 쓰다보니까, 이메일을 통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도 있으셨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나씩 쌓아갑니다. 지금의 글들은 하나의 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30대가 다 가기 전에, 제 블로그에 적은 글들을 모아서 내 이름으로 글을 써보는 작은 욕심을 조금 더 키워도 되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습니다.
^^ 구글, 네이버, 다음에서 '허니몬'을 쳐보세요!! ㅎㅎ 그럼 저만 나옵니다. 허니문...도 나오기는 합니다. OTL...
허니문~~ 아니죠!!!
허니몬~~ 맞습니다. ^^
3일 후, 좋은 소식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