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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몬의 IT 이야기/프로그래머, '코드 엔지니어'


  우분투 사용에 어느 정도 익숙한 덕분에 맥북프로(허니북)를 사용하는데 별무리는 없다. 다만 우분투나 윈도우와 사용키가 완전히 다른 탓에 그 점이 어색하다는 것 이외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최근 주변 개발자들이 맥북을 구매해서 사용하면서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현재 업무용으로 쓰고 있던 노트북이 느리게 반응하면서 맥북으로의 전환기회로 삼았다.



서투름과 성급함으로 당황스러웠던 금요일 그리고 그 후유증의 토요일을 보냈으니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해야지.


윈도우만 사용하던 사람이 맥북으로 전향하면 초반에 시행착오를 수없이 겪게 될 것이다. 열린마음으로 자주 만지다보면 금방 익숙해질 거다.

다음 주부터는 이녀석으로 개발을 시작해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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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몬의 IT 이야기/프로그래머, '코드 엔지니어'

1.3. 교육 수료 후 취업, 이직 그리고 현재(더불어서 내가 본 업계 현황)

이 이야기는 쓰려다보니 제법 길어진다. 그래서 1,2편으로 나눈다.



  2010년 8월 중순,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그리고 취업전선에 몸을 던졌다.

'난 취업 걱정을 한 적이 없다.'

  시건방진 한마디. 누군가는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라며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취업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노력만 한다면 어디에서든 어떤 일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일을 통해서 벌어들인 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투덜거리면서도 일을 계속하는 것이 아닐까? 

  취업을 하지 못해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그런데 한번 고민해보자. 내가 취업의 문을 두드린 기업들이 '내게 어울리는지,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인지'. 자신의 눈을 낮추면 생각보다 취업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8월 중순 교육을 마치고, 14명의 수료생들은 각자 취업활동에 나선다. 대부분 집에서 취업사이트에다가 검색이 잘되는 형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고서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중에는 아는 지인을 통해서 면접을 이미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나는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했다. 교육과정을 시작하기 전의 일(사촌형과 일을 하면서 성격을 참 많이 베렸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지금은 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도 한다)도 있고 해서 내가 일하기에 적합한 곳을 찾는 것에 서두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4~5군데 이상의 면접을 보고 SW업체들의 분위기를 살피고서 결정할 생각이었다. 나도 검색이 잘되는 형식으로 취업사이트에서 정해준 양식에 따라 나에 대한 소개글을 적어 올렸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어주길 기다리는 강태공처럼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주로 연락이 오는 곳은 아웃소싱(인력파견) 을 주로 하는 소기업이 대부분이었다. 그 기업들의 대표들은 '회사 직원이 100여명은 된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ㅡ_-);; 컨테이너 한칸 정도의 사무실에서 면접을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아, 그렇군요. 정말 큰 회사군요.' 하겠다? 그 회사들에서 면접을 보면서 그들은 내 '이력서'에서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 '가능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연봉을 깍을 '흠'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적당히 연봉을 깍을 '흠'을 찾고나서는 '이정도면 되겠어'라는 표정을 지으며 연봉협상을 시작한다.  

'연봉 2000, 1/13으로 지급, 퇴직금 없음, 처음 3개월은 인턴과정으로 70% 지급' 

이라고 엇비슷하게 말한다.

  '썅! ㅡ_-;; 그렇게 해놓고 내 얼굴값(액면가!? Orz...)을 높게 쳐서 4000이상 받아쳐먹을라는 거 모를까봐 그러냐?' 난 코웃음 친다.

  난 나름 '자신감'도 있고 '(자)쫀심'도 있는 남자다. 일을 시작해야하니 '쫀심'은 버릴 각오도 있다. 그런데, 내가 얻을 만한 게 그리 많지가 않았다. 내가 익히 알고 있던바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작은 아웃소싱 회사 들어가봐야 '경력 뻥튀기 + 빡신 프로젝트에 던져져서 빨때꼽혀서 빨리기' 만 한다. 그런 회사는 들어가서 오래 있어봐야 나만 손해다. 그 회사와의 면접이후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들은 쳐다도 안봤다.


  그러다가 이메일로 조심스럽게 면접을 제의하는 메일이 날아왔다. 면접장소는 삼성동에 있는 무역센터 건물에 위치한 어느 사무실이었다.  '호오? 겉모냥은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품고 면접에 임했다. 이번에 면접관들은 내 '가능성'에 대해서 꽤 높은 평가를 해주었다. 개발자와는 거리가 조금 먼 '솔루션 엔지니어'가 되어보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그때까지 '미투데이'를 통해서 '엔지니어 출신의 컨설턴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진로에 대한 준비를 하던 때였는지라, 제안에 홀깃했다. '리눅스, 오라클, WAS, DB'의 키워드가 접목되어 있었기에 매력적으로 들려왔다. 그래서 '입사'를 결정했다. 그게 8월말즈음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회사가 입사 결정하고 한달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러니 난 '안전빵'으로 또다른 면접을 준비했다. 결정되어있는 입사가 있으니까 이후의 면접은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있으면 거기로 입사하면 되었으니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면접에 임한 것을 회사가 알리는 없다.

  '면접에 최선을 다했다' 이니까. ㅡ_-);; 

  면접을 볼 때는 그 회사에 들어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싫음 말고. 어차피 취업못하는 건 내가 아니니까.


그러다가 큰 것이 물었다.


잉카인터넷(엔프로텍트 개발사) 면접을 봤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당시에는 컸다. 안그럴리가 없잖아!? 면접을 보면서 면접관이 '자네 블로그에 들어가봤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 때 블로그에 글을 쓰는 활동이 내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되었다. 지금도 일을 하면서 개발자들의 모임에 나가서 내 블로그를 본 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한켠 뿌듯함을 느낀다. 약간의 자기만족이 있어야 꾸준하게 블로거로서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엔프로텍트 씨리즈를 싫어한다. ㅡ_-);; 저때 쓴 글을 보니... 참으로 겸손하게 글을 썼다. 나 답지 않다. 하지만 다 그런거지.

  CEO와의 최종면접까지 갔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할 때, 

  "친구들이 물어보라고 한 것도 있고, 제가 궁금하기도 해서 여쭙겠습니다. 꽤 많은 금융 사이트에 엔프로텍트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왜 사이트마다 서로다른 버전을 설치한다고 설치를 반복하고, 설치도중에 문제발생했다며 시스템을 재부팅 시키는 겁니까?"

  라고 물었다. 당황한 면접관...

  "그럴리가 없는데? 우리는 동일한 프로그램 모듈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면접은 떨어졌...다. ㅡ_-)> 처음으로 면접에서 낙방한 순간이었다. 내 실력 부족이었을거다. 

  그렇게 한달을 더 기다리며 몇군데 면접을 보면서 놀러다녔다. 읭? 그러다가 삼성동에서 면접 본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일을 하자'고.



오라클 협력사, System Engineer[2개월 근무] 

  2달 사이에 회사가 이사를 했다.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에 있었다가 교대 정문앞에 있는 오피스텔로 자리를 옮겨있었다. 오잉? 나중에 알고 보니 회장님의 방만한 운영으로 회사운영이 어려워졌고 비용절감의 이유로 서둘러서 사무실을 옮겼던 것이었다. 나중에는 구로 디지털단지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전 대표의 과도한 사세 확장 및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성으로 인한 회사의 몰락

  그 회사는 제법 큰 회사였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거쳐간 회사이고 예전에는 '오라클 협력사'로 이름 좀 날렸던 것 같은데(난 정확히 모르니까) 오라클이 운영정책을 바꾸면서 자사가 많은 부분들 지원하면서 '협력사'들은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이전 대표님이 특정 기업과의 협업관계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다른 사업분야에 대한 대비가 미비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협업 기관의 요구가 무리가 되기 시작한다('단골이니까 싸게 해줘요.' 이 말은 시장에서 상인 아줌마한테만 쓰는 말은 아니다.). 거기에 IT쪽도 침체기였던 때였으니 회사에 여러모로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이제 그 회사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했다.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이 필요해진 거다.



겉모습이 그럴싸한 회사는 그 안에 들어가봐야 실상이 보인다.

  처음에 이 회사에 입사를 결정한 건, '삼성동'에 위치했고 '오라클 협력사'라고 하는 이유가 다였...다? 췟. 솔직히 그랬었다. 담당하고 있는 구역이 많았다고 했으니, 담당구역을 돌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거라는 계산이 있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난 '경험'에 목마르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입사를 해서 본 그 회사는 '무너지기 직전'의 상태였다. 회사대표가 바뀌는 와중에 회사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 기존에 일하고 있던 인사부 인력들이 대거 퇴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거기에 오라클사의 벤더 협력사들에 대한 정책이 변경되면서(대충 Sun을 인수한 직후였던 것 같다) 오라클 솔루션 유지보수도 쉽지가 않았다. 그나마 금융업체들 몇 곳과 연결되어 소득원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삼성동에서 면접을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불과 2개월 사이에 그 회사는 급 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 밑바탕에는 회사의 힘이 되는 '인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판단하고 있다. 그 회사에는 영업력과 기술력이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인력들이 경쟁사나 다른 회사로 유출되는 것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그만큼 회사는방만한 경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럴싸한 회사였지만 안에 들어와보니 금방이라도 쓰러질 기세의 기업을 직원들이 힘겹게 받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니다 싶을 때는 과감하게 떠나라.

  교대에 있던 회사가 구로에 있던 연구소를 처분하느라 짐을 열심히 날랐다. 당장 아는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내가 젤 잘하는  것 중 하나가 힘쓰는 거다. 구로 연구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회사가 벌였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 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떠나야했던 사연들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오가면서 직원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래 있을 곳이 아니다.' 라는 확신이 분명하게 들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새로이 진행하는 전자제품 유통기업의 내부포탈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면서, 그곳으로 교육지원을 나갔다. 우리집에서 2시간 반 가량 걸리는 거리에 있는 곳으로 5시간을 왕복하는 2주간의 교육지원. 확실히 여기서 질렸다. 최선을 다해서 교육을 준비했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자바'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했다. 요즘 많은 개발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스프링'프레임워크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끄럽기는 매한가지구나. 

  '대표 이취임식'이 있었다. 그런데 이 이취임식은 '삼성동 어느 강당'에서 진행이 되었다.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지만 그 회사의 가장 큰 수익원인 기업의 강당이었다. 새로운 '대표 이취임식'과 함께 직원들의 승진 발표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모인 직원들 간에 '서먹함'이 느껴졌다.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다보니까 모여든 직원들이 서로 뻘쭘해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이 회사에서 내가 있을 곳은 없어보였다. 아는 형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고 팀장님에게는 일이 정리되는 대로 퇴사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들어온지 얼마되지도 않은 신입사원이 나가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당황하시는 듯 했지만 이야기를 몇번 나누시고는 '그러라'고 하신다. 그렇게 2달 정도의 회사생활이 끝나고 바로 다른 회사에 취업이 된다. 한 일주일 정도 여유를 가졌다가 일하려고 했는데, 그 회사에서 당장 일하자며 나오란다. 

당장 나를 투입시킬 만한 곳을 찾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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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몬의 IT 이야기/프로그래머, '코드 엔지니어'



이 글이 주변 분들에게 '읽을만했다'는 평가에 힘입어 2번째 이야기를 써봅니다. 프로젝트에서 담당했던(지금 생각하면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았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참 막막했던) 일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서 무리하게 야근을 하지 않으면서 조금 느긋함을 누릴 수가 있군요. ^^ 일하는 곳 부근 커피숍 한구석에 앉아서 투다다닥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니다. 

원래 이런건 누가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라고 해줘야 흥이나서 투다다다다 하고 써내려가는 거거든요.



  내가 양재에 위치한 CJ시스템즈 산하의 CJ교육센터(내가 교육을 수료할 때쯤, CJ시스템즈에서 교육센터를 폐쇄하였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에서 6개월짜리 Java Expert 교육과정을 듣기 시작한 것은 3월 중순이었다. 2월달에는 태국 푸켓 섬에서 조금 더 바다로 나아간 ‘9개의 섬’이란 뜻을 가진 ‘시밀란’에 45일의 다이빙 투어를 다녀왔다. 시밀란투어를 갈 당시에 내 통장에는 대략 8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었다(실업급여 포함?). 다이빙 투어는 실업급여를 받은 걸로 다녀올 생각으로 가볍게 다녀왔다.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이었고 참 편하게 다이빙을 즐겼다. 그리고는 버는 것 없이 열심히 썼다. _-);; 그래서 교육을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려고 할 때 쯤에는 통장은 거의 바닥을 보였다. 다행히 그때쯤 한 회사에 들어가면서 생활비를 벌었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통장은 바닥이 보이려고 하고 있다. !? 돈은 아껴쓴다고 하는데 통장의 잔고는 늘어나지 않는 것은 왜 그런지 참 불가사의하다.

  이 때쯤부터 블로그(http://ihoney.pe.kr)와 위키(http://sunfuture.springnote.com)에 교육내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블로그를 잘 뒤지면 그 때의 기록들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있어 추억에 잠길 때면 블로그를 뒤적여본다. 그 시작(http://www.ihoney.pe.kr/285)도 그리 거창하거나 복잡스럽지 않다. 시밀란에 가서 실컷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와서 교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HTML, CSS, Javascript Front-end 쪽에 대한 기초를 배웠다. 대학교때 배웠던 내용이었으므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Oracle 그 다음에 Java 언어로 들어간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Spot | 1/30sec | F/5.6 | -0.67 EV | 18.0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09:09:11 10:58:25

사진 속의 주인공은 나와 사촌이자 'NewYorker Hooni(http://kimdohoon.com/)'를 운영하고 있는 뉴요커(유부남이자 귀여운 미뇽이의 아버지)


  CJ정보기술교육센터(길어서 귀찮으니 줄여서 이하 ‘교육센터’)에서 마련한 Java 교육과정은

  다른 교육기관들의 교육과정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교육을 담당하시던 팀장님(‘강영식’님)이 열성적으로 해주신 탓에 알차게 진행되었다(하루라도 연락없이 땡땡이 치면 가차없이 연락을 해주고, 진도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면 걱정해주고, 참 잘해주셨다). 




  Java는 대학교때 1학기 수업으로 ‘수박 겉할기’로 배운 것이 전부였던 나로서는 어느정도 Java 라는 언어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하지만, 지금도 Java 라는 언어는 어렵고 어렵다. 몇년이 더 지나야 익숙해질 수 있을까?).

내가 듣고 있던 교육과정은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교육센터에서 교육대상자를 선정할 때 가능하면 IT 비관련대상자로 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더 열심히 듣는다.’ 의 논리였다. 나의 경우도 그러지 않았을까? ㅎㅎ.). 


교육과정에서 내준 과제 등을 미리 풀어서는 스프링노트(http://sunfuture.springnote.com/pages/3013096)에 적어서 반원들에게 배포하는 시건방을 떨었으니... 그런데 이런 시건방은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도 떨고 있다. _-); 난 건방져


  아참, 교육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는데... 처음에 교육을 시작할 때는 24명의 인원이 시작을 했지만, 마지막 수행프로젝트를 마치고 수료식을 할 때는 17명이 남았다. 7명이 도중에 적성이 맞지 않는다거나 다른 직종으로 조기 취업하는 등의 이유로 이탈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17명 중에서 자바쪽이 아닌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휴대폰-임베디드쪽 2, ASP1 , 델파이 1, 경리 3, 유지보수 1명 등)이 더 많았다


개발자(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다른 쪽보다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적성’이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적성’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적성'보다는 어디에 가서든 중간은 가는 ‘특성’으로 ‘적성’을 적절하게 랩핑해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교육과정 중에 반장을 자처하면서 참 여러가지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교육생들끼리 의견충돌로 주먹다짐을 하는 상황에 서있기도 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기적인 모습(자율적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도록 해뒀더니[이례적으로 팀장님에게 이야기해서 2주전부터 프로젝트를 미리미리 준비해서 잘 만들어보라고] ‘왠걸?’ 잘하는 사람들끼리 쑥덕쑥떡해서 못하는 사람들은 제외를 시키고 팀을 구성해버린 것이다. 이때 참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사전에 이야기 해서 사람들끼리 잘 조율해서 균형있게 팀을 꾸리기를 바랐지만 내 바람은 보기좋게 깨졌다. 결국은 팀장님과 강사님의 개입으로 팀원을 분배했다. 잘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만든 팀은 걍 냅뒀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 라는 나쁜 심보로...)

들도 보고 늦은 시간까지 야근(은 정말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일까? ㅎㅎ)을 하면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한달여의 시간을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거기에 푹 빠져들었다.

LG CYON | LGE LH2300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2009:08:03 10:13:23



  그때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과 지금 수행하고 있는 업무의 간극은 굉장히~~~~ 크다. 6개월의 기간을 통해 자바를 전부 배우고 익히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것은 배우는 중에도, 일하고 있는 지금도 번번히 되내이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대학에서 1학기 배운 Java 보다는 그 깊이나 넓이가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6개월만 뚝딱 배우고 ‘마스터’했다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교류하고 익히는 프로그래머들의 모습을 보면 그 사실은 더욱 극명해진다.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한단계 오르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적인 트렌드가 쏟아져 나오는 IT 쪽에서는 심각한 스트레스로까지 여겨진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마스터’는 그렇게 생각지 않으시는 것도 같다. ㅎㅎ


이제 막 교육과정을 마치거나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개발자 준비생들에게 중요한 것,


자신이 배운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것’


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새로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흔한 비유로 ‘개구리가 멀리 뛰어오르기 위해서 몸을 움추리듯 자신을 낮춰라’ 라고 할까나? _-);;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난 건방지다.’


모르면 모른다. 알면 안다.’ 이야기 한다.


모르는 걸 안다고 말하는 것 만큼 쉽지만 어려운 일이 있을까?

취업을 준비하면서 취업상담을 해주던 헤드헌터가 이야기 했다.


“‘무조건 했다. 할줄 안다.’고 이야기 해라. 면접관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취업하고 배우면 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취업준비생에게 중요한 것이 취업이겠지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다고 허세를 부리면서 취업을 하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정직이 최선이다.’


그것이 ‘시작하는 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자신이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상대방도 알고 있다. 화려한 이력들로 이력서를 꾸며봐야 몇마디의 질문과 행동으로 뽀록나기 쉽상이다.


내가 아닌 나는 내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꾸며져있던 나는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그럼 나를 고용한 사람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진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줬더니 안된다고? _-);;; 그럼 꾸미지 말고 새로 만들어!! 이런 거에 토달시간에 차라리 운동을 하면서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하란 말야. 안된다고, 하기싫다고 투덜거릴 시간이 아깝잖아. Move! Move!





이렇게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1.2 Java Expert 교육과정(http://sunfuture.springnote.com/pages/3003742)에 대해서 글을 써내려왔습니다. ㅡ_-) 그 때 참 재미있었는데... 기억은 안나(읭?)!!! 지금도 재미나게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재미있게 일을 했으면 합니다. ^^


다음 이야기는 << 1.3. 교육과정 수료 후 취업과정과 일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것들 >> 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2009년 10월에 취업한 후에 지금 회사에서 근무하기까지 1년 반동안 4번의 이직을 한 화려한 이직경험도 나올 것 같습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Not defined | Pattern | 1/30sec | F/2.8 | 0.00 EV | 28.0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09:02:04 14:15:02

To be continue...일까?????


P.S. 아... 앞에 앉아 계신 아리따운 여성분에게 자꾸 눈이 가요...

이런 몹쓸 눈!!!

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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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몬의 IT 이야기/프로그래머, '코드 엔지니어'

이 글을 써야지하고 틀만 잡아놓고 묻어두고 있었는데...

2011/04/28 - [허니몬에 관한 보고서/허니몬의 물병편지] - 개발자의 길, Developer's road

최근 자주 만나면서 얼굴을 익힌 어느 지인(개발자들 사이에서 'Outsider' 로 유명하신 분)의 소환에 

다시 글을 써야겠구나.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Spot | 1/40sec | F/5.6 | -0.67 EV | 25.0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09:09:11 10:59:39

라고 꿈틀거리면서 글을 써내려가는 채비를 합니다. 글의 구조는 보시는 것처럼 

  1. 개발자 입문

    1. 나의 입문 과정

    2. Java 교육 과정의 현재와 업계의 상황

    3. 교육과정과 현업의 괴리감

  2. 개발자 성장

    1. 새로운 것들을 접하다.

    2.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3. 부지런히 정진하기

  3. 개발자 미래

    1. 3년 후

    2. 5년 후

    3. 10년 후

    4. 현재를 준비하기

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나의 입문과정을 시작해볼까요~~




1. 개발자 입문

1.1. 나의 입문 과정

  내가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된 계기는 그리 거창하거나 멋있지 않았다. 어려서 하고 싶었던 일(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보며 자란 나는 ‘생태학자’가 되고 싶었다)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음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선택하게된 차선책이었다.


  생태학자가 되려고 생물학과에 들어갔지만, 내가 바라는 ‘동물 생태학’을 다루시는 교수님(어류 생태학을 다루는 박사님은 계셨다)이나 과목이 없었다. ‘동물 생태학’과 같은 고전 생물학은 거의 사라지고, ‘분자생물학’과 같은 응용 생물학 쪽으로 학문의 흐름이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학과에 계신 교수님들의 전문분야도 대체적으로 이런 ‘분자생물학’ 이나 ‘식물 생태학’ 쪽에 치우쳐져 있던 탓에 뜻한 바를 제대로 이루기가 어려웠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계획했던 대로 1학년 과정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다. 4월에 제대한 나는 9개월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용산의 컴퓨터 전문업체에서 파트타임을 하면서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컴퓨터에 조금씩 매료되어갔다. 초등학교 6학년때쯤부터 A.T. 컴퓨터를 가지고서 게임을 하면서 컴퓨터와는 친숙한 편이었다. 지금도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쓸만한 컴퓨터는 내손으로 쓱쓱 조립하고 사용환경을 설정하는 것에는 능숙한 편이다. 용산에서 일하면서, 컴퓨터학과 쪽으로 갈걸하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학기가 시작하는 것에 맞춰 학교에 복학했다.
  내가 다니던 강원대의 생물학 전공 코스는 1학년때 생명과학부로 120명이 정원으로 시작하여 생물학 기초수업을 듣고 2학년이 되면서 생화학, 미생물학, 생물학으로 전공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었다. 생물학과는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학과였다. 그것과 상관없이, 생태학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복학신청하면서 바로 생물학과로 들어온 나와는 달리, 내가 들어갈 당시에는 이상하게도 생물학과가 경쟁률이 높았다. 왜그런가 살펴보니 3개 학과 중 생물학과만 유일하게 교직이수 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교직이수 과정은 학과에서 상위 10%(즉 학과정원 40명 중 4)만 신청할 수 있었다. 교직이수를 하고 바로 교직으로 나간 케이스는 없었다. 어쨌든 교직이수 쪽은 내 관심분야는 아니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 수업을 듣던 후배녀석 덕분에 복수전공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3학년이 되면 ‘학과 대표’를 하기로 되어있던 상황이라 ‘전과’보다는 ‘복수전공’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복수전공을 시작하면서, 나보다 2년동안 더 많이 공부한 ‘컴퓨터과학과’ 학생들을 따라잡는게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수준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2학년과정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온 복학생들이 많은 편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덕분에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학과 수업을 따르면서 1년반을 들었다.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유럽여행을 가자!’라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1년간의 휴학신청을 하고 ‘여행경비를 벌기 위한 파트타임’을 시작했다. _-); 이 선택이... 2년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내가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사촌형이 있다. 그 형 덕분에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만질 수 있었고 컴퓨터의 길로 빠져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형과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유럽여행 가려고 일하는 중이야.’ 라는 이야기를 듣자, 나 사업하는데 네가 좀 도와줘라.’ 좋아하던 형인지라 별 고민 안하고 ‘그래.’ 하고 흥쾌히 승락했다. ‘2년만 도와줘. 그러면 너 유럽여행 갈 때 비행기값은 내가 지원해줄게.’ ‘좋아!’

  그리고는 일을 시작한다. 그 일이란게, 서울시 산하에 있는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서 PC 유지보수를 하는 일이었다. 유지보수라고 해봐야 고장난 PC를 고치거나 사용자의 자료를 백업받고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복구해주는 정도의 일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두리둥실했던 내 성격이 많이 까칠해졌다. 일하는 동안 ‘병’ 회사의 과장과 번번히 충돌을 하는데, 회사 대표를 맡은 형님은 이것을 ‘제대로 중재’해주지 못했고 그러면서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일을 하면서 남은 1학기를 수료할 수 있도록 베려해준 덕에 졸업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아는 사람들을 끌어들였었는데, 내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여 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연락이 끊겨버린 녀석도 있다. 에휴...

  계약은 2년 단위로 연장이 되어야 하는데, 2년을 연장하기 위해서 ‘갑’에 해당하는 본부측 담당자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런저런 사업계획을 제시했어야하는데, 형은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신중한 나머지 너무 많은 것을 ‘병’ 회사에게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점점 형과의 관계도 악화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같이 일한지 111개월이 되는 즈음 형이 내게 그만둘 것을 종용해왔다. ‘그만두겠습니다.’ 말하고 한달의 의무적인 근무를 해주었다.그러던 중에 ‘병’ 회사 소속의 같이 일하던 형이 나에게 ‘병’ 회사에서 일해볼 것을 제안해왔다형에 대한 반발심에 ‘병’ 회사에 찾아가 영업담당자분과 면접도 봤다그리고는 그 회사에 대해서 입사도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되었다나도 내 나름의 살길을 찾으려는 마음에 본 면접이었지만그 회사로 가고나면 형과의 관계가 악화될 걸 고심하면서 ‘입사제안’을 거절했다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형과의 불화는 깊어져갔다. 

 

이 때, 같이 일하는 사람(동료) 그리고 회사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민하는 버릇이 들었다. 선택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아니다’라는 판단이 들 그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것이 나를 위해서 좋았다. 일하던 당시의 이야기는 http://sunfuture.springnote.com/pages/4425579 에 나온 부분을 봐도 괜찮겠다. _-);; 지금 보니 이런 종류의 글을 쓰려다가... 묻어뒀었는데... 이 글도 역시나 묻힐 뻔 했는데, 누군가의 요청으로 살아날 궁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덮어둔 이야기가 얼마나 될까나....


  그렇게 일을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가 놀고있다는 소문을 들은 사촌이 자신이 일하는 곳의 교육과정을 듣는게 어때 라는 제안을 해왔다.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일자리를 구할 것을 고심하고 있던 나는 여행은 뒤로 하고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사촌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Java 개발자로서의 길이 시작되었다. 




다음 이야기는 6개월간 Java 교육 과정을 들으면서 보고들은 것들과 생각들을 정리해보겠다. 혼자라도 꾸역꾸역 써봐야겠다. 이런 여유가 생기는 것도...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덕분이겠지?

1.2. Java 교육 과정의 현재와 업계의 상황

1 2
허니몬의 취미생활/여행객!

  1박 2일의 둘째날 여행이 시작되었다. 먼길을 가기 위해서는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먹어야 한다.
  그건 어느 여행에서든 제일 기본적인 행동지침이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야 한다.
  그래야만 체력을 보충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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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였던 지리산장과 식사를 한 지리산기사님식당.
  식당의 음식은 깔끔하고 맛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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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월면의 모습이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모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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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금계구간(19.3km)의 시작코스다. 예전에 1박 2일에서 강호동, 은지원팀은 금계에서 인월로 오는 코스를 선택했고, 나는 그와는 반대로 인월에서 금계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코스의 처음은 보는 것처럼 하천의 곁에 있는 둑을 따라서 1~2km 정도를 걸으며 산등성이를 향하는 코스다.

지리산둘레길 3코스
주소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설명 지리산 아름다운 경관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출발지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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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둘레길 걷기를 시작할 무렵, 인근 마을에서 민박을 한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나오면서 둘레길을 걸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둘레길에는 가족, 연인,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등 다양한 구성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물론, 나는 혼자서도 잘 다니므로 그런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제일 많이 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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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모습으로 쉬고 있는 외가리를 발견했다. 무릎관절이 안좋은지 저렇게 다리를 뻗고 앉아서 쉬고 있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사람에게만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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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의 굽이굽이 흐르며 중간에 형성된 작은 풀숲에 황소들이 묶여 있었다.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언제봐도 한편의 그림같다. 이렇게 풀을 스스로 뜯어먹으면서 움직이는 소가 정말 건강하지 않을까? 올 겨울 구제역으로 비명횡사한 소와 돼지들에게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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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서서히 산등성이를 향해 이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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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마을에서도 민박을 할 수가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담벼락에 잘그리지는 않았지만, 정감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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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가 힘이 들면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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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하는 오르막길이지만, 산길에 들어서는 마지마에는 급격하게 경사가 높아지는 길이니, 쉬엄쉬엄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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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급격해지기 직전에 잠시 계곡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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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에 오면 누굴나 한번쯤 하는 계곡물에 발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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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은 양봉꿀로 유명한 곳이다. 때마침, 양지바른 곳에 양봉을 시작하는 풍경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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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가 급격히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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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지원, 강호동 씨가 쉬어갔다는 그곳이다. 여기서 라면 7개를 먹었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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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런 산길이 쭈욱 이어져 있다. 이 날은 태양이 뜨거워서 숲을 걷는데도 덥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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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그대여,
아름다운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여기서는 잠시 멈춰서서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도시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맑게 울려퍼지는 새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의 산길은 그리 경사가 험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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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고개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인월-금계 구간은 3개의 구간을 넘는 것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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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사진에 보이는 마을이, 강호동씨와 은지원씨가 하루밤을 묵은 동네일 겁니다. 맞나...? 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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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제를 지내는 신성한 소나무, '성산 소나무'라고 하더군요.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가 작은 그늘을 마련해주어 여행객들에게 쉬어갈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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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벤치에 앉아 둘레길을 내려다보며 숨을 둘려도 나쁘지 않겠죠? 태양이 강렬하게 불타오르면서 하늘이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지금 제 오른팔은, 이날 붉게 타버린 덕분에 허물을 벗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허물벗기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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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넘으면서, 어느 중년의 등산객 아저씨가 배낭에 죽순4개를 꽂고 유유히 넘어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마을의 농작물들에 손을 대는 겁니까? 여행다닐 정도면 배를 곪으실 정도는 아닐텐데, 현지 농민들이 어렵게어렵게 키우고 가꾼 농작물을 훔치는 모습은 썩 유쾌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농작물을 훔치는 일부 몰지각한 여행객들에 의해서 둘레길 코스가 변경된 경우도 많습니다. 변경된 코스는 빙빙 돌아가기에 더욱 힘이 들고 경치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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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란 죽순들을 보고서 눈이 멀어, 대나무 밭에 들어가 죽순을 뽑으시는 분이 있지요. 그러면서 아직 자라지 않은 죽순들을 밟아서 훼손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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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에 가두어진 물에서는 올챙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챙이들의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아마 도시의 아이들은 이렇게 논바닥에서 꿈틀대고 있는 올챙이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겠지요. 저 올챙이들이 자라 뒷발이 생기고 앞발이 생기고 꼬리가 짧아져서 개구리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아이들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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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의미를 두고 만든 것인지 알수는 없는 나무 조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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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고개를 넘기 전에 쉬어갈겸 나무그늘 아래서 신발을 벗고 바닥에 누워 쉽니다. 여행이란 게 그런거죠. 가다가 힘이 들면 앉아서 쉬기도 하고 배를 채우기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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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뜨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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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고개를 넘어서면 멀리 다랭이논을 볼 수가 있습니다. 1박 2일에서 헬기로 해서 찍은 그곳이죠. 계단식 논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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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견공은 주인을 잘만나서 저렇게 편안하게 둘레길 구경을 합니다. 헥헥. 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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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저 소나무는 오래살지 못할겁니다.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돈을 투자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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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은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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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 공터에 마련된 묘자리에는 어느 부부들이 나란히 잠들어 있지 않을까요? 그들이 잠든 시간만큼, 묘자리는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흙을 돌아갑니다. 우리들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지요. 공수래 공수거 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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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가 되어 눈에 띄는 휴게소에 들어가 열무국수를 시켰습니다. 얼음 몇개 동동 띄워주었으면 더 시원하고 좋았을텐데. ^^ 혼자여서 동동주를 먹기는 그렇더라구요. ㅠㅅ-) 다음에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동동주에 파전 해야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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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논의 모습입니다. 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농사를 할 수 있도록 계단식 논이 차곡차곡 들어서 있고, 모를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 아직 모들이 제대로 자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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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과 동동주를 즐기시던 아주머니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음식이 아주 맛있다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이 곳에서 강호동씨와 은지원씨가 허기를 채웠었지요. 제3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서 휴게소들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코스가 길고 험한편이라 허기를 느끼기도 쉬워서 그런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이곳까지 본 다음에는 마을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인월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고개를 넘어 금계로 가는 곳의 풍경은... 코스가 바뀌어서, 길게 뻗은 콘크리트길을 오랜시간 걸어야해서 여러모로 몸에 무리도 오고 좋지 않거든요. 여름이면,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길의 열기에 힘겨워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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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논 꼭대기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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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콘크리트길이 길게 쭈욱 뻗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콘크리트길 양쪽으로는 소나무숲이 이어져있는데, 이 길로 인해서 조만간 소나무들이 서서히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날겁니다. 그리고 그 말라죽은 소나무들 사이로 참나무류의 식물들이 들어서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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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도 저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을 오르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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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코스로 해서 올라가는 길이 원래 코스였겠지만, 현지민들의 청원이 있어서 이 코스가 폐쇄되고 옆으로 돌아가는 길로 바뀌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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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씁쓸한 광경들을 목격할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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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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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팔은 이렇게 붉게 익어버렸습니다. 선크림, 팔토시는 필수 입니다. 거기에 챙이 넓은 모자도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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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에 돌아와서 목욕탕에서 목욜을 마친 후에, 서울에 올라가기전 삼겹살을 시켰습니다. 2인분 이상시켜야 준다기에 시켰는데, 고기가 2인분이 채 안되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더군요.

싹 비웠습니다. ㅡ0-)>

제가 종교를 싫어해서 그럴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좋은 풍광을 담으려고 하면, 거기에 뾰족한 첨탑에 달린 십자가가 풍경을 해치네요. 마음에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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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에서 동서울로 출발하는 버스는 적습니다. 주말이면 특별편이 운행을 하지만, 인월에서 올라가려는 분들이 많은 탓에 자리가 금방 동이납니다. 가능하면 미리 예약을 해서 좌석을 정하시고 여행을 떠나시는 것도 좋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하룻밤 묵고 다음날 오전에 떠나시는 것도 좋고, 아니면 남원으로 가서 남원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편을 찾는 것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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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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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었던 티셔츠를 집에와서 펼쳐보니 이렇게 소금기들이 베어있더군요. 힘이 들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산길을 홀로 걷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와 함꼐, 혹은 부모님과 함께 걸어도 좋은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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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에서 경비는 15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숙박비 3만원, 교통비 4만원, 8만원은 식비... 먹는 것에 돈을 아끼면 여행이 즐겁지 않죠. ㅎㅎ.


이제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둘레길을 걷기는 힘이 들겁니다. 농작물과 벼가 익어가는 8월말에서 10월초사이가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코스 중간중간마다 이정표와 쉼터가 있고,  시작과 끝지점에 안내소가 있어서 여행을 하는데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겁니다.


한번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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