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6일(금) 10:44 [헤럴드생생뉴스] |
인터넷쇼핑몰 히트상품 변천사 |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997년부터 2005년에 이르기 까지 매년 가장 많이 팔렸던 히트상품을 선정해 공개했다. 지난 1997년 히트상품은 인버터 스탠드와 이스트백의 배낭.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 X세대를 대변하는 젊은이들이 주요 인터넷 유저였기 때문에 당시 20대라면 누구나 메고 다닐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스트백 배낭이 초기 인터넷몰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인터파크의 히트상품 1위는 비누. 또, 세제, 커피메이커와 같은 생활 필수용품이 많이 팔렸다. IMF외환위기가 닥친 이 시기에는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좀 더 저렴한 상품 구매를 위해 인터넷쇼핑몰을 찾았다. 재미있는 것은 성인용품인 ‘오렌지향 콘돔’도 당당히 히트 상품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종합몰의 구색이 현재처럼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 역시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성인상품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인터넷은 각광 받았다. 지난 1999년에는 고무밴드 탄성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장난감 새인 ‘펄러기’를 필두로 승용차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안전놀이방 같은 아동용 제품 판매가 많았다. 주요고객이 신세대를 넘어 주부들로 인터넷쇼핑몰 이용고객 저변이 다양해지고 있었다. 오프라인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인터넷쇼핑몰의 맛을 알고 2,30대 주부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 지난 2000년은 장난감 로보트와 크리스마스 트리, 전동칫솔이 히트상품이다. 몸매에 대한 관심도 생겨나면서 모델 이소라의 다이어트 비디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연예인 테마 비디오의 신호탄이 된다. 지난 2001년 초고속 통신망의 발달로 인터넷이 급속도로 대중화되고 인터넷쇼핑몰도 정착 단계로 서서히 진입한다. 인터파크의 회원수와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그 가운데 1위 상품은 디지털시대의 대표 아이콘인 디지털 카메라. 세계 최고의 초고속 통신망을 자랑하는 인터넷 환경에 일찍이 시작된 디지털카메라 열풍은 디지털 컨텐츠를 재생산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시대를 맞이한다. 몸짱에 대한 열망도 커지면서 AB슬라이드라는 다이어트 운동기구의 인기도 대단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응원 필수 용품으로 당당히 쥐포와 누룽지가 히트상품 대열에 선다. 또,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바쁜 생활패턴은 인스턴트 식품류의 판매를 유도해 인터파크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주문 식단 상품과 김치, 반찬류 판매가 활발해진다. 특히, 특이한 아이디어와 맛도 있는 식품은 가전 히트상품인 완전평면TV의 인기를 누를 정도였다. 지난 2003년 히트상품은 아이리버 MP3플레이어와 메모리폼 베개. 이때부터 MP3플레이어가 워크맨의 매출액을 추월하기 시작한다. 서서히 불기 시작한 웰빙 열풍과 함께 뜨기 시작한 메모리폼 베개는 특히 인터넷쇼핑몰의 주요고객인 2~30대 싱글족에게 사랑 받았다. 지난 2004년 히트상품 트렌드는 웰빙과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이라는 말로 대변된다.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때 여성의 전유물이라 생각되던 화장품 판매량에 있어 남성화장품이 여성화장품보다 더 많이 팔린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되었다. 남성화장품 보닌모노다임과 메트로섹슈얼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꽃남방이 인터파크 히트상품에 올랐다. 또, 디지털시대에 한 물 간 아날로그 방식인 파나소닉워크맨이 MP3플레이어를 제치고 전자제품 판매량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취업에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어학학습과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재수생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어학레코더와 카시오 전자사전 등도 많이 팔렸다.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지난 2004년에는 야밤에 올림픽 경기중계를 보는 올빼미 응원족들로 건빵도 히트대열에 올랐다. 또 2년 만에 컴백한 서태지 앨범도 히트상품 5안에 선정되었다. 대부분의 상품 프로모션의 키워드가 웰빙일 정도로 거센 웰빙열풍으로 가정에서 직접 제조해 먹을 수 있는 야구르트 제조기를 비롯해 반신욕 접이식 욕조덮개, 요가 비디오, 요가용 매트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5년 히트상품은 2004년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된 보닌모노다임 남성화장품과 산수생수세트, 파스퇴르 분유세트가 올랐다. 화장품을 구입하는데 익숙치 않은 남성들에게 인터넷쇼핑몰은 어떤 오프라인 매장보다 편했던 듯. 또, 일반적으로 가까운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구입했던 산수생수 12개 세트와 파스퇴르 분유, 기저귀세트와 같은 생활필수품이 히트상품에 오른 점이 눈에 뛴다. 인터넷쇼핑몰이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힘든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과 유행아이템의 보고인 동시에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자주, 그리고 쉽게 구매하는 동네 슈퍼마켓처럼 부담 없는 유통채널이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생수와 분유처럼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생활용품을 무겁게 들고 올 필요가 없고 가격도 할인점 수준으로 싸기 때문에 생필품 구매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V드라마와 영화의 소품이나 국내외 유명 연예인의 스타일이 인터넷쇼핑몰에서 히트상품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해 시청률 50%이상을 기록한 MBC 인기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 열풍이 인터넷쇼핑몰에도 강타했다. 드라마 속에 인용된 소설 ‘모모’와 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인터파크 도서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 지난 2004년의 경우 SBS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돼지저금통도 히트를 쳤다. 다른 유통채널 보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인터넷쇼핑몰은 TV 인기 드라마와 영화, 국내외 유명 패셔니스타의 스타일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된지 오래다. 김이지 기자(eji@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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