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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몬의 IT 이야기/프로그래머, '코드 엔지니어'

이 글을 써야지하고 틀만 잡아놓고 묻어두고 있었는데...

2011/04/28 - [허니몬에 관한 보고서/허니몬의 물병편지] - 개발자의 길, Developer's road

최근 자주 만나면서 얼굴을 익힌 어느 지인(개발자들 사이에서 'Outsider' 로 유명하신 분)의 소환에 

다시 글을 써야겠구나.


라고 꿈틀거리면서 글을 써내려가는 채비를 합니다. 글의 구조는 보시는 것처럼 

  1. 개발자 입문

    1. 나의 입문 과정

    2. Java 교육 과정의 현재와 업계의 상황

    3. 교육과정과 현업의 괴리감

  2. 개발자 성장

    1. 새로운 것들을 접하다.

    2.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3. 부지런히 정진하기

  3. 개발자 미래

    1. 3년 후

    2. 5년 후

    3. 10년 후

    4. 현재를 준비하기

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나의 입문과정을 시작해볼까요~~




1. 개발자 입문

1.1. 나의 입문 과정

  내가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된 계기는 그리 거창하거나 멋있지 않았다. 어려서 하고 싶었던 일(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보며 자란 나는 ‘생태학자’가 되고 싶었다)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음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선택하게된 차선책이었다.


  생태학자가 되려고 생물학과에 들어갔지만, 내가 바라는 ‘동물 생태학’을 다루시는 교수님(어류 생태학을 다루는 박사님은 계셨다)이나 과목이 없었다. ‘동물 생태학’과 같은 고전 생물학은 거의 사라지고, ‘분자생물학’과 같은 응용 생물학 쪽으로 학문의 흐름이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학과에 계신 교수님들의 전문분야도 대체적으로 이런 ‘분자생물학’ 이나 ‘식물 생태학’ 쪽에 치우쳐져 있던 탓에 뜻한 바를 제대로 이루기가 어려웠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계획했던 대로 1학년 과정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다. 4월에 제대한 나는 9개월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용산의 컴퓨터 전문업체에서 파트타임을 하면서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컴퓨터에 조금씩 매료되어갔다. 초등학교 6학년때쯤부터 A.T. 컴퓨터를 가지고서 게임을 하면서 컴퓨터와는 친숙한 편이었다. 지금도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쓸만한 컴퓨터는 내손으로 쓱쓱 조립하고 사용환경을 설정하는 것에는 능숙한 편이다. 용산에서 일하면서, 컴퓨터학과 쪽으로 갈걸하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학기가 시작하는 것에 맞춰 학교에 복학했다.
  내가 다니던 강원대의 생물학 전공 코스는 1학년때 생명과학부로 120명이 정원으로 시작하여 생물학 기초수업을 듣고 2학년이 되면서 생화학, 미생물학, 생물학으로 전공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었다. 생물학과는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학과였다. 그것과 상관없이, 생태학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복학신청하면서 바로 생물학과로 들어온 나와는 달리, 내가 들어갈 당시에는 이상하게도 생물학과가 경쟁률이 높았다. 왜그런가 살펴보니 3개 학과 중 생물학과만 유일하게 교직이수 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교직이수 과정은 학과에서 상위 10%(즉 학과정원 40명 중 4)만 신청할 수 있었다. 교직이수를 하고 바로 교직으로 나간 케이스는 없었다. 어쨌든 교직이수 쪽은 내 관심분야는 아니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 수업을 듣던 후배녀석 덕분에 복수전공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3학년이 되면 ‘학과 대표’를 하기로 되어있던 상황이라 ‘전과’보다는 ‘복수전공’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복수전공을 시작하면서, 나보다 2년동안 더 많이 공부한 ‘컴퓨터과학과’ 학생들을 따라잡는게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수준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2학년과정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온 복학생들이 많은 편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덕분에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학과 수업을 따르면서 1년반을 들었다.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유럽여행을 가자!’라는 즉흥적인 생각으로 1년간의 휴학신청을 하고 ‘여행경비를 벌기 위한 파트타임’을 시작했다. _-); 이 선택이... 2년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내가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사촌형이 있다. 그 형 덕분에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만질 수 있었고 컴퓨터의 길로 빠져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형과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유럽여행 가려고 일하는 중이야.’ 라는 이야기를 듣자, 나 사업하는데 네가 좀 도와줘라.’ 좋아하던 형인지라 별 고민 안하고 ‘그래.’ 하고 흥쾌히 승락했다. ‘2년만 도와줘. 그러면 너 유럽여행 갈 때 비행기값은 내가 지원해줄게.’ ‘좋아!’

  그리고는 일을 시작한다. 그 일이란게, 서울시 산하에 있는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서 PC 유지보수를 하는 일이었다. 유지보수라고 해봐야 고장난 PC를 고치거나 사용자의 자료를 백업받고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복구해주는 정도의 일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두리둥실했던 내 성격이 많이 까칠해졌다. 일하는 동안 ‘병’ 회사의 과장과 번번히 충돌을 하는데, 회사 대표를 맡은 형님은 이것을 ‘제대로 중재’해주지 못했고 그러면서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일을 하면서 남은 1학기를 수료할 수 있도록 베려해준 덕에 졸업에는 별 무리가 없었다.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아는 사람들을 끌어들였었는데, 내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여 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연락이 끊겨버린 녀석도 있다. 에휴...

  계약은 2년 단위로 연장이 되어야 하는데, 2년을 연장하기 위해서 ‘갑’에 해당하는 본부측 담당자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런저런 사업계획을 제시했어야하는데, 형은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신중한 나머지 너무 많은 것을 ‘병’ 회사에게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점점 형과의 관계도 악화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같이 일한지 111개월이 되는 즈음 형이 내게 그만둘 것을 종용해왔다. ‘그만두겠습니다.’ 말하고 한달의 의무적인 근무를 해주었다.그러던 중에 ‘병’ 회사 소속의 같이 일하던 형이 나에게 ‘병’ 회사에서 일해볼 것을 제안해왔다형에 대한 반발심에 ‘병’ 회사에 찾아가 영업담당자분과 면접도 봤다그리고는 그 회사에 대해서 입사도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되었다나도 내 나름의 살길을 찾으려는 마음에 본 면접이었지만그 회사로 가고나면 형과의 관계가 악화될 걸 고심하면서 ‘입사제안’을 거절했다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형과의 불화는 깊어져갔다. 

 

이 때, 같이 일하는 사람(동료) 그리고 회사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민하는 버릇이 들었다. 선택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아니다’라는 판단이 들 그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것이 나를 위해서 좋았다. 일하던 당시의 이야기는 http://sunfuture.springnote.com/pages/4425579 에 나온 부분을 봐도 괜찮겠다. _-);; 지금 보니 이런 종류의 글을 쓰려다가... 묻어뒀었는데... 이 글도 역시나 묻힐 뻔 했는데, 누군가의 요청으로 살아날 궁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덮어둔 이야기가 얼마나 될까나....


  그렇게 일을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가 놀고있다는 소문을 들은 사촌이 자신이 일하는 곳의 교육과정을 듣는게 어때 라는 제안을 해왔다.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일자리를 구할 것을 고심하고 있던 나는 여행은 뒤로 하고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사촌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Java 개발자로서의 길이 시작되었다. 




다음 이야기는 6개월간 Java 교육 과정을 들으면서 보고들은 것들과 생각들을 정리해보겠다. 혼자라도 꾸역꾸역 써봐야겠다. 이런 여유가 생기는 것도...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덕분이겠지?

1.2. Java 교육 과정의 현재와 업계의 상황

허니몬의 취미생활/여행객!

  1박 2일의 둘째날 여행이 시작되었다. 먼길을 가기 위해서는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먹어야 한다.
  그건 어느 여행에서든 제일 기본적인 행동지침이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야 한다.
  그래야만 체력을 보충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숙소였던 지리산장과 식사를 한 지리산기사님식당.
  식당의 음식은 깔끔하고 맛이 괜찮았다. 

  인월면의 모습이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모습이랄까?

인월~금계구간(19.3km)의 시작코스다. 예전에 1박 2일에서 강호동, 은지원팀은 금계에서 인월로 오는 코스를 선택했고, 나는 그와는 반대로 인월에서 금계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코스의 처음은 보는 것처럼 하천의 곁에 있는 둑을 따라서 1~2km 정도를 걸으며 산등성이를 향하는 코스다.

지리산둘레길 3코스
주소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설명 지리산 아름다운 경관 둘레길 3코스(인월~금계) 출발지
상세보기


  내가 둘레길 걷기를 시작할 무렵, 인근 마을에서 민박을 한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나오면서 둘레길을 걸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둘레길에는 가족, 연인,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등 다양한 구성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물론, 나는 혼자서도 잘 다니므로 그런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제일 많이 봤던 것 같다.

특이한 모습으로 쉬고 있는 외가리를 발견했다. 무릎관절이 안좋은지 저렇게 다리를 뻗고 앉아서 쉬고 있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사람에게만 있는게 아닌가?

하천의 굽이굽이 흐르며 중간에 형성된 작은 풀숲에 황소들이 묶여 있었다.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언제봐도 한편의 그림같다. 이렇게 풀을 스스로 뜯어먹으면서 움직이는 소가 정말 건강하지 않을까? 올 겨울 구제역으로 비명횡사한 소와 돼지들에게 묵념. 

이 길은 서서히 산등성이를 향해 이어져 간다.

종군마을에서도 민박을 할 수가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담벼락에 잘그리지는 않았지만, 정감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길을 걷다가 힘이 들면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의자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이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하는 오르막길이지만, 산길에 들어서는 마지마에는 급격하게 경사가 높아지는 길이니, 쉬엄쉬엄 올라가자.

경사가 급격해지기 직전에 잠시 계곡에 들어섰다.

  계곡에 오면 누굴나 한번쯤 하는 계곡물에 발담그기!

인월은 양봉꿀로 유명한 곳이다. 때마침, 양지바른 곳에 양봉을 시작하는 풍경을 볼 수가 있다. 

  경사가 급격히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은지원, 강호동 씨가 쉬어갔다는 그곳이다. 여기서 라면 7개를 먹었다고...? ㅎㅎ.

  이제 이런 산길이 쭈욱 이어져 있다. 이 날은 태양이 뜨거워서 숲을 걷는데도 덥더군요.

맑은 그대여,
아름다운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여기서는 잠시 멈춰서서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도시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맑게 울려퍼지는 새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의 산길은 그리 경사가 험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 고개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인월-금계 구간은 3개의 구간을 넘는 것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마을이, 강호동씨와 은지원씨가 하루밤을 묵은 동네일 겁니다. 맞나...? ㅡ_-)?

성산제를 지내는 신성한 소나무, '성산 소나무'라고 하더군요.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가 작은 그늘을 마련해주어 여행객들에게 쉬어갈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둘레길을 내려다보며 숨을 둘려도 나쁘지 않겠죠? 태양이 강렬하게 불타오르면서 하늘이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지금 제 오른팔은, 이날 붉게 타버린 덕분에 허물을 벗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허물벗기를 하고 있네요.

  고개를 넘으면서, 어느 중년의 등산객 아저씨가 배낭에 죽순4개를 꽂고 유유히 넘어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마을의 농작물들에 손을 대는 겁니까? 여행다닐 정도면 배를 곪으실 정도는 아닐텐데, 현지 농민들이 어렵게어렵게 키우고 가꾼 농작물을 훔치는 모습은 썩 유쾌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농작물을 훔치는 일부 몰지각한 여행객들에 의해서 둘레길 코스가 변경된 경우도 많습니다. 변경된 코스는 빙빙 돌아가기에 더욱 힘이 들고 경치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란 죽순들을 보고서 눈이 멀어, 대나무 밭에 들어가 죽순을 뽑으시는 분이 있지요. 그러면서 아직 자라지 않은 죽순들을 밟아서 훼손하기도 하고요.

  논에 가두어진 물에서는 올챙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챙이들의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아마 도시의 아이들은 이렇게 논바닥에서 꿈틀대고 있는 올챙이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겠지요. 저 올챙이들이 자라 뒷발이 생기고 앞발이 생기고 꼬리가 짧아져서 개구리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아이들도 있겠지요.

특별한 의미를 두고 만든 것인지 알수는 없는 나무 조형물입니다.

  두번째 고개를 넘기 전에 쉬어갈겸 나무그늘 아래서 신발을 벗고 바닥에 누워 쉽니다. 여행이란 게 그런거죠. 가다가 힘이 들면 앉아서 쉬기도 하고 배를 채우기도 하는 거죠.

태양은 뜨겁죠.

두번째 고개를 넘어서면 멀리 다랭이논을 볼 수가 있습니다. 1박 2일에서 헬기로 해서 찍은 그곳이죠. 계단식 논이죠. ^^;;

  저 견공은 주인을 잘만나서 저렇게 편안하게 둘레길 구경을 합니다. 헥헥. 난 힘들다!

  거대한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저 소나무는 오래살지 못할겁니다.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돈을 투자하겠지요.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은 아름답지요.

산등성이 공터에 마련된 묘자리에는 어느 부부들이 나란히 잠들어 있지 않을까요? 그들이 잠든 시간만큼, 묘자리는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흙을 돌아갑니다. 우리들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지요. 공수래 공수거 라죠.

점심 때가 되어 눈에 띄는 휴게소에 들어가 열무국수를 시켰습니다. 얼음 몇개 동동 띄워주었으면 더 시원하고 좋았을텐데. ^^ 혼자여서 동동주를 먹기는 그렇더라구요. ㅠㅅ-) 다음에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동동주에 파전 해야겠습니다. ㅎ.

다랭이논의 모습입니다. 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농사를 할 수 있도록 계단식 논이 차곡차곡 들어서 있고, 모를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 아직 모들이 제대로 자라지 않았습니다.

파전과 동동주를 즐기시던 아주머니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음식이 아주 맛있다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이 곳에서 강호동씨와 은지원씨가 허기를 채웠었지요. 제3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서 휴게소들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코스가 길고 험한편이라 허기를 느끼기도 쉬워서 그런 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이곳까지 본 다음에는 마을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인월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고개를 넘어 금계로 가는 곳의 풍경은... 코스가 바뀌어서, 길게 뻗은 콘크리트길을 오랜시간 걸어야해서 여러모로 몸에 무리도 오고 좋지 않거든요. 여름이면, 뜨겁게 달궈진 콘크리트길의 열기에 힘겨워질겁니다.

다랭이논 꼭대기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여기서부터는 콘크리트길이 길게 쭈욱 뻗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콘크리트길 양쪽으로는 소나무숲이 이어져있는데, 이 길로 인해서 조만간 소나무들이 서서히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날겁니다. 그리고 그 말라죽은 소나무들 사이로 참나무류의 식물들이 들어서게 될겁니다.

멀리 천왕봉이 보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도 저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천왕봉을 오르셨겠지요.

이쪽 코스로 해서 올라가는 길이 원래 코스였겠지만, 현지민들의 청원이 있어서 이 코스가 폐쇄되고 옆으로 돌아가는 길로 바뀌었겠죠.

곳곳에서 씁쓸한 광경들을 목격할 수가 있었습니다.

모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

제 팔은 이렇게 붉게 익어버렸습니다. 선크림, 팔토시는 필수 입니다. 거기에 챙이 넓은 모자도 필수 입니다.

인월에 돌아와서 목욕탕에서 목욜을 마친 후에, 서울에 올라가기전 삼겹살을 시켰습니다. 2인분 이상시켜야 준다기에 시켰는데, 고기가 2인분이 채 안되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더군요.

싹 비웠습니다. ㅡ0-)>

제가 종교를 싫어해서 그럴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좋은 풍광을 담으려고 하면, 거기에 뾰족한 첨탑에 달린 십자가가 풍경을 해치네요. 마음에 안들어요.

인월에서 동서울로 출발하는 버스는 적습니다. 주말이면 특별편이 운행을 하지만, 인월에서 올라가려는 분들이 많은 탓에 자리가 금방 동이납니다. 가능하면 미리 예약을 해서 좌석을 정하시고 여행을 떠나시는 것도 좋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하룻밤 묵고 다음날 오전에 떠나시는 것도 좋고, 아니면 남원으로 가서 남원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편을 찾는 것도 괜찮겠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오늘 입었던 티셔츠를 집에와서 펼쳐보니 이렇게 소금기들이 베어있더군요. 힘이 들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산길을 홀로 걷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와 함꼐, 혹은 부모님과 함께 걸어도 좋은 길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경비는 15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숙박비 3만원, 교통비 4만원, 8만원은 식비... 먹는 것에 돈을 아끼면 여행이 즐겁지 않죠. ㅎㅎ.


이제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둘레길을 걷기는 힘이 들겁니다. 농작물과 벼가 익어가는 8월말에서 10월초사이가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코스 중간중간마다 이정표와 쉼터가 있고,  시작과 끝지점에 안내소가 있어서 여행을 하는데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겁니다.


한번 떠나보세요. ^^

 


허니몬에 관한 보고서/허니몬의 물병편지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한지 2주일이 조금 넘었다.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월, 수, 금은 필요에 따라서 업무를 하기 위해 유연하게 조절을 하고, 집에 와서는 팔굽혀 펴기를 하면서 근력활동을 하고 화, 목요일에는 집에서 멀지 않은 하천 주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있다. 저녁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하천을 달리는 기분이 꽤나 상쾌하다. 꽤나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즉흥적으로 구매한 녀석이다(그래도 이것저것 다 따져봤다. 어느정도 체력이 붙고 군살이 붙으면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순백의 이 녀석은 생각보다는 잘 나가는 편이다.평지에서는... 오르막길에서는 내 다리힘의 부족으로 각도가 높아지면 힘들다. ㅎㅎ.

  스마트폰에는 GPS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내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앱들이 존재한다.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나도 개발자이다!). 일정시간마다 위치정보를 가져와서 이동속도를 계산하고, 소모칼로리까지 알려준다.


  자전거를 탄지 2주가 되었다.

  처음 탔을 때에는 엉덩이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다.

  일요일에는 평소보다는 조금 멀리다녀오기도 했다.

  하루 쉬고 오늘 자전거를 탔을 때, 느낌이 달랐다.

내 몸은 내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팔에 힘을 빼고 있었고, 엉덩이도 좁은 안장에서 적절한 위치에 자리를 잡았고, 패달을 밟고 있는 발에도 힘이 수월하게 들어가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속도도 조금 향상되었다.


  자전거를 타면서 문득 생각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내가 아팠던 이유는,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를 어떻게 다룰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2주째에 들어서서 어느정도 자전거가 손에 익기 시작하자, 자연스레 몸에 들어갔던 불필요한 힘이 빠지고 자전거의 움직임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면서 거북스러웠던 통증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어떤 것을 배우게 되면서 격게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우고 고민하고 긴장한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되고, 힘이 든다. 그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갑갑하고 피곤하기까지 하다.

  꾸준하게 그 일을 하다보면, 조금씩 일에 익숙해지고, 일과 연관된 또다른 일들이나 상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에 잔뜩 긴장했던 어깨도 편안하게 풀어져 있고, 일을 대하는 자세도 편안해졌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서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익히기 위해서는 힘을 빼야한다.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패달을 밟아줘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지금 새로운 일을 하면서, 내 상황을 비추어보면서 깨달음을 얻게된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러다가, 철인3종경기에 도전해볼지도 모르겠다. 수영도 배울 생각이긴 한데....




허니몬에 관한 보고서/허니몬의 취미생활

  요즘 화, 목, 토요일에 2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를 한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흰색의 삼천리자전거의 비테스타고 얼마전에 구매했죠. ^^;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흰색 자전거가 저의 애마 입니다. ^^ 7단 기어를 가진 하이브리드 자전거죠. 나중에 자전거에 익숙해지고 어느정도 실력이 붙으면, 저녀석을 실고서 여기저기 자전거 여행을 떠날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아래는 카디오 트레이너라는 안드로이드의 앱을 이용하여 자전거 라이딩 기록을 캡쳐한 화면입니다. 오늘은 천호대교까지 가서 아는 분을 뵙고 자전거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요즘 라이딩을 하러 나가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 저마다 바람을 즐기며 라이딩을 하는 모습은 평화롭고 여유있어 보입니다. 그런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래야지! 하지만 아직 자전거를 다루는 것이나 체력이 부족해서 미숙할 뿐입니다. ^^ ㅎㅎ 열심히 타야죠.

  지금은 엉덩이가 좀 아픕니다. ㅠㅅ-) 보급형 자전거의 스프링 있고 넓은 안장에 비해서, 조금 좁고 딱딱한 안장이거든요. ㅡ0-)> 그래서 다음에는 엉덩이에 패드있는 바지를 구매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지만... 전문 라이더처럼 입기에는 제 애마가 어색해지겠더라구요. 그냥 편하게 긴 트레이닝복 바지에다가 티셔츠나 윈드스토퍼를 걸치는 정도가 가장 적당하지 않은가 생각하는 바입니다. ㅎㅎ.

체력이 어느정도 붙으면 자전거를 타고 출근(줄여서 자출)을 시도해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

요즘은 자전거 타기가 참 재미납니다. ^^ ㅎㅎ
같이 타보시는 건 어떨까요?
허니몬의 IT 이야기/프로그래머, '코드 엔지니어'
Something Four
유럽​​에 옛부터 전해지는 전설에서 신부가 결혼식 날 "4 개의 Something"을 착용하면, 영원히 행복하게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Something Blue
블루는 명료의 상징이며 행복의 색. 파란색을 살짝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붙이는 것으로, 행복이 찾아온다고 알려져 있다.

Something New
날마다 행복하길 바라며 새것을 하나하나 장만하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낼 수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omething Old
어머니와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보석 및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조상 (가족) 과 연결된 평화로운 가정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Something Borrowed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빌린 것을 가지고 결혼하게되면, 행복하게 살게된다고 알려져 있다.


바텐더.18
카테고리 만화 > 직업만화
지은이 ARAKI JOH (학산문화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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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바텐더 18'권을 훑어보다가 '바의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부분에서 4가지 보물들이 개발자가 찾고 있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어느 분야에서건 그 분야에서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인가 하고 공감했다.
<바의 보물> 4가지
[오래된 것] == 눈
오래된 것을 간파하는 냉정한 눈.

[새로운 것] == 신용
새로운 것이 닳아 오래된 것이 될만큼, 닳아 없어질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진정한 보물이 되는 것

[빌린 것] == 신념
다른 사람에게 빌린 것이기에 바꿀 수 없는 것, 바꿔선 안되는 것, '마음'을 잇는 신념

[파란 것] == 높은 뜻
파랑은 하늘, 신의 상징.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색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에게 필요한 보물 4가지.
SW업계에서 일하는 개발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보물 4가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억지로 4개를 끼워맞춰본다. 나의 생각에 동조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다른 생각을 가진 이도 있을 것이고, 반대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보물이 될만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줬으면 한다.


개발자의 4가지 보물, Developer's Something four.


Something new == 기술(안목)
• 새로운 개념과 기술들이 쏟아져나오는 IT업계
  요즘 정말 많은 기술과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다양한 IT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IT 트렌드를 뽑아보자면,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아닐까 생각한다(내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모바일'에는 무선 인터넷 기술, 위치정보, 터치 기술,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의 다양한 기술이 어울어져있는 IT산업의 종합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지고 있는 컴퓨터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뜬구름 같은 '거대한 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서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PaaS(Platform as a Service)라고 하는 모델이 생겨나고, 가상화, 분산처리 등의 기술들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 외에도 내가 사용하는 기술들 밑바탕에도 수많은 개념들이 스며들어 있다. 
  이제 막 개발의 맛을 들여가고 있는 내 입장에서, 배워야할 것들이 점점 늘어만가는 것은 '부담'이 된다. 휘유유후!!

• 기술 트렌드를 좇는 ‘기술만능주의’에 빠져있는 많은 개발자들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기술과 서비스들을 대하면서, 개발자들은 '기술'만을 우선시 하는 '기술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기술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반드시 그 기술을 적용해야만 성이 풀리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개발자일 수도 있고, 프로젝트의 아키텍쳐를 책임지는 아키텍트일 수도 있고, 프로젝트를 이끄는 PM일 수도 있고, 초울트라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는 갑(甲)일 수도 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갑'이 '기술 만능주의'에 빠져버리면 이것만큼 대책을 찾기 어려운 것도 없다.).

• 개발자가 가져야할 보물 첫번째, 그것은 자신이 구현하려고 하는 기능에 적합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
  최신 유행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이게 사실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답변은 아니다. 내가 구현해야 하는 기능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는 최신의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래 전에 이미 나와서 익숙한 것들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과거의 것들을 찾아보려고 '구글링'을 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술 서적들을 잘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이것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한다. 이 능력을 정의하자면 '안목(眼目)'이라고 할 수 있다.

안목 :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
이라고 한다. 개발자에게 있어, ['안목'이란, 자신에게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들에서 적합한 것들을 찾아내어 판단하고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익숙한 것'을 배제할 수 있는 용기다. 이 '용기'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 '익숙한 것'이 구현해야할 기술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안목'이 아닐까?
  

Something old == 사람
•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개발자를 찾기 힘든 SW개발업계
  어느 기술세미나에서 강연자(내 기억으로는 Kenu님이었음), '경력이 10년 이상이 되신 분들은 손을 들어보세요.' 했을 때, 100여 명이 넘는 참관객들 중에서 손을 든 사람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개발자 중에 오랜시간을 개발에 집중하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귀하다. 개발 경력이 쌓이면서 개발자들은, '관리자'가 될 것인지 '개발자'가 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 그리고 꽤 많은 개발자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관리자가 된다. SW개발은 그 기술에서 손을 놓는 순간, 빠른 속도로 SW개발능력이 감퇴한다. 관리자가 되고나면, 자신이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팔아 살아가게 된다.
  다행히도, 난 뒤늦게 개발자의 세계에 들어왔다, 내 주변에는 내가 본보기로 삼을만한 훌륭한 개발자들이 많다. 어느 개발자는 나보다 어리기도 하고, 어느 개발자는 나보다 나이가 많기도 하다.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들이 개발자로서 살아가는 그 열정을 보면서 난 10년, 20년 그 이상을 바라보는 그들과 함께 걷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되었다.

•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고 적용해야하는 SW개발분야지만, 그 속에서도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장인 개발자가 필요하다.

프로그래머의길멘토에게묻다
카테고리 컴퓨터/IT > 프로그래밍/언어 > 프로그래밍일반
지은이 데이브 후버 (인사이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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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장인'이 있다. 그리고 이 장인의 지도를 받으면서 '견습생 -> 숙련공 -> 마스터' 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인'의 지도를 받는다고 해서 모든 '견습생'이 '장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지 않은가? 
대학에서 배우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만으로 현업에서 바로 적용하며 사용할 수 있을까?
  '없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기본기마저도 부족하다(그렇다고 나는 뭐 기본기가 탄탄한가? Orz...). 그렇게 경험이나 기본기가 부족한 이들을 '쓸만한' 인재로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이 '장인'이다. '장인'은 오래 묵을수록 맛깔나는 '장'과 같지 않은가? 우리나라 SW업계가 더욱 성숙하기 위해서도 많은 경험을 머금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 어느 업종이든 그것이 무르익기 위해서 갖춰줘야할 것은 사람이다.
• 신입 개발자가 전문가 혹은 장인 개발자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 다른 개발자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고통을 공유할 수 있다.


• 개발자도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서 살아가야 한다.
  과거의 개발자들은 '괴인'처럼 묘사되었다. 어둠이 가득한 방안에서, 파란 불빛을 내뿜는 모니터를 빤히 들여다보면서, 구부정한 자세로 키보드를 빠른 속도로 투다다다닥치면서 수백줄의 소스코드를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혹은 퀭한 얼굴로 괴팍스런 이야기들만 주절주절 꺼내는 인물로 묘사되기도 한다. 나도 개발자가 되기 전에는 그런 모습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개발자가 되고 다른 개발자들과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과거의 기억'속에 개바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린아이 같이 순수한 마음과 무엇인가를 깊게 파고드는 탐구심 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서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취미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스터디를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에 익숙했다. 개발자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이다. 

Something borrowed == 노트북? 오픈소스.
개발자가 '빌려쓰는' 것은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누군가가 이야기 한 '전설의 노트북, 전설의 키보드, 전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SI쪽에서 회사에 입사를 하게되면 여러가지 조건(입사후 1년이 되면 퉁치는 경우, 구매시 절반을 보조해주는 경우, 구입후 월급에 일정할부액을 보조해주는 경우 등)으로 자신이 사용할 컴퓨터를 조달받게 된다. 대체적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구매하게 된다.
그래서 '빌려쓰는 노트북'인건가..!?
  하지만, 이건 좀 거시기 하잖은가.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우리가 빌려쓰는 것 중에 바꿀 수 없는 것, 변할 수 없는 것은 뭐가 있을까?

우리는 오픈소스를 사용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노력을 쏟아부어 만든 특별한 녀석들을 사용하고 있다.
• 이름 모를 개발자가 만들어낸 애플리케이션
• 자신이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정신
• 그 정신이 지켜지길 바라며 생겨난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 그것을 사용하면서 만든 이에게 감사하는 마음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말 'SI의 모든 분야에 오픈소스가 사용된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오픈소스를 널리 손쉽게 사용하고 있다. 그 오픈소스에는 그것을 만든 이들의 숭고한 의지(혹은 장난?)가 스며들어있다. 그것은, 그것을 빌려쓰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 바뀔 수 없는 것'이다. 간혹, 이런 오픈소스를 변형하여, '자기들만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요즘 부쩍 눈에 띄는 활동이 '오픈소스 라이센스'와 관련된 활동이다. 꽤 오래 전부터 거론되는 이야기이다보니, 사용하기 전에 한번은 더 살펴보는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 참고 : KLDP - 오픈소스 라이센스 가이드

Something blue == 이상(높은 뜻!)
  ‘백발이 성성할 때가지 개발자이고 싶다.’
  내 주위의 많은 개발자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다.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커피숍에 앉아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마시면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개발자.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한다. 다르다는 건 인정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포기하기 싫다.'라는 것이 내 솔직한 생각이다.

뒤늦게 '개발자'가 되고자 이 바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 분야에 계신 많은 분들이 꿈꾸는 미래가 아닐까? 
이상, 높은 뜻은 머리 위에 있다. 하늘에 있다. 머리를 들고 푸른 하늘을 보며, 도전의 의지를 다시 되새겨본다.



과연 위에서 말한 네 가지(안목, 사람, 오픈소스, 이상)를 획득할 수가 있을까!!?
네가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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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ihoneymon@gmail.com 안녕하세요, 꿀괴물 입니다. ^^ 멋진 비행을 준비 하는 블로그 입니다. 만능형 인간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달콤살벌한 꿀괴물의 좌충우돌 파란만장한 여정을 지켜봐주세요!! ^^

허니몬